대통령 국정 운영 낙제점…이시장, 대선 지지율 1위
‘46.7점(서울)’과 ‘47.4점(경기도)’. 낙제점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참여정부 3년 동안의 노무현 대통령 업무 수행에 대해 질문했다. 100점 만점으로 점수를 매기게 했는데, 두 지역 모두에서 평균 점수가 50점을
넘지 못했다. 서울 지역에서는 ‘50점 미만’이 37.8%로 가장 많았고, 경기도에서도 50점 미만이 38.6%로 가장 많았다.
청와대를 향한 싸늘한 민심이 드러난 것이다.이런 평가는 <시사저널> 조사에서만이 아니다. 지난 2월23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발표한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노무현 정부의 국정 운영 지지도는 22.9%로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출범 2주년 즈음해 지지도가 37.0%로 가장 높았는데, 그 이후 지속적으로 지지세가 빠지는 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측은 “지난해 대연정을 제안한 이후 핵심 지지층마저 이탈하는 상황에서 여론 동력이 현저히 약해지면서 약세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업무 수행 지지도가 이렇게 바닥권까지 떨어진 이유가 무엇일까. 그 해답은 <시사저널> 조사에서 유추해볼 수 있다. 이번 조사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이 남은 임기 동안 가장 역점을 두어야 할 과제가 무엇이냐고 물었는데, 답변 가운데 ‘경제 이슈’가 가장 많이 꼽혔다. ‘경제 활성화’(서울 57.2%, 경기 59.4%)라는 응답이 압도적으로 많았고, 그 다음이 ‘취업난 해소’(서울 14.2%, 경기 15.2%), ‘사회 양극화 해소’(서울 11.4%, 경기 10.8%) 순서였다. 특히 40대(서울 67.6%, 경기 72.7%)와 자영업층(서울 67.6%, 경기 67.0%)에서 경제 활성화를 꼽는 이가 많았다.
“정치 부문 개헌보다 경제 부문 개헌이 중요”
먹고 사는 문제에 대한 고민 때문인지, 아니면 청계천 효과 때문인지 수도권 민심은 ‘이명박 시장’으로 향해 있었다. 서울 지역 5백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 인물 적합도를 묻는 질문에 대해 이명박 서울시장을 꼽는 응답이 35.6%로 가장 높게 나왔다. 고 건 전 총리 29.4%, 박근혜 대표 10.8%, 정동영 당의장 5.0%, 김근태 의원 2.6%, 이해찬 총리 1.4%, 손학규 경기지사 1.2% 순서였다. 경기도민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도 이시장의 강세는 이어졌다. 경기도에서는 이명박 시장 31.8%, 고 건 전 총리 24.4%, 박근혜 대표 16.8%, 정동영 당의장 6.2%, 손학규 지사 3.2%, 김근태 의원 2.6%, 이해찬 총리 2.2% 순서였다. 경기도의 한 열린우리당 의원은 “수도권에서 현대건설 CEO 출신 이명박 시장이 강세를 보이면서 경기도지사도 CEO형 후보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강해졌다”라고 말했다.
하반기 개헌 국면에서 정치권이 무엇을 중점적으로 논의해야 할지 새겨 들을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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