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클럽에서 주최한 생일 축하 행사에 참가한 아무개 연예인, 화려한 이벤트가 있을 줄 알았더니 허름한 중년 남성들이 사무실 같은 방에 모여 귤과 콜라로 대충 차린 생일상을 받는다. 연예인 굴욕 시리즈 사진 중 한 장면이다. 연예인 굴욕 시리즈는 인기 스타들이 의외의 난감한 상황에 처해 동정과 모욕을 받는 장면만 골라 모은 것이다. 팬클럽 관련 사진이 많은데, 창단식에 갔더니 초등학생들만 모여 있더라는 식이다. 시사회장에서 특정 배우만 스포트라이트를 받느라 주변에서 멋쩍게 서 있게 되는 경우도 있다.

오늘의 굴욕은 미래의 승리를 위한 힘이 되기도 한다. 4년 전의 아픔을 씻고 금메달을 휩쓴 한국 쇼트트랙 선수들에게 박수를. 경기 중계 해설자들의 만담형 어록을 묶은 쇼트트랙 어록이 화제다. 쇼트트랙 금메달만큼 더 기쁘고 통쾌한 소식이 있었다. 야구월드컵에 참가중인 한국 야구 대표팀이 3월5일 일본 대표팀을 3대2로 눌러 역전승했다. 일본팀 주장 이치로는 '굴욕적이다'라며 분개했다. 

한 휴대전화 광고에 등장한 맷돌춤이 인기다. 팔을 뻗기도 힘든 비좁은 클럽에서 춤추고 싶은 욕구를 풀기 위해 CF 주인공은 목을 자라처럼 늘려 휘휘 돌린다. 다소 우스꽝스럽고 안쓰럽게 보이지만 그 굴욕스런 모습이 매력 포인트다.

밸런타인 데이 때 초콜릿 못 받고, 화이트데이 때 사탕 못 받는 건 굴욕일까? 생각을 바꿔보자. 요즘 자신에게 선물을 보내는 셀프 기프팅이 유행이다. 선물 아이템으로는 원더브라 같은 것도 좋겠다. 원더브라 광고는 엽기 광고로 눈길을 모으고 있다.

굴욕을 감수하는 자가 미인을 얻으리라. SBS <일요일이 좋다-X맨>에서 남성 출연자들은 여성 출연자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 춤과 노래로 온갖 아부를 한다. 이 프로그램 출연자 박명수·김종국·하하 세 사람이 모여 만든 그룹 하명국의 노래가 은근히 중독성이 있다. 한편 요즘 최고 중독성 팝송은 펑크 곡 헤이노바책(원곡 테크놀로직).

아무리 굴욕 속에서 지내더라도 사는 것이 죽는 것보다는 낫다. 전북 익산에 문을 연 ‘임종체험관’이 관심을 끈다. 영정 사진을 찍고 유서를 쓰고 관에 누워 있다 보면 삶의 의미를 깨닫게 된다고.
남이 자기를 낮추면 굴욕이지만, 자신이 스스로 낮추면 겸손이다. 3월1일 한국방송프로듀서상 시상식에서 라디오 부문 최고진행자상을 수상한 손석희 교수는 ‘상의 33%는 제작진에게, 또 33%는 인터뷰 대상자들에게, 33%는 청취자들에게 나머지 1%만 저와 가족들이 가져가겠다’라고 말했다. 이 손석희 수상 소감은 시청자들을 감동시켰다.

3월 첫째 주 인기검색어 10
1. 연예인 굴욕
2. 쇼트트랙 어록
3. 야구 월드컵
4. 임종체험관
5. 맷돌춤
6. 하명국
7. 셀프 기프팅
8. 헤이노바책
9. 손석희 수상 소감
10. 원더브라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