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 응원 위해 N석에만 앉는다
  • 주진우 기자 (ace@sisapress.com)
  • 승인 2006.03.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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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답으로 풀어본 붉은악마의 5대 궁금증

붉은악마는?
붉은악마는 1995년 가칭 ‘그레이트 한국 서포터스 클럽’(Great Hankuk Supporters Club)으로 출발했다. 1997년 코리아컵에서 처음으로 조직적인 응원을 보여주었고, 그해 브라질전에서는 붉은색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응원하기 시작했다. 1997년 ‘붉은악마’(Red Devil)로 이름을 바꾸었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대일본전 도쿄 경기에서 붉은악마는 처음으로 해외 원정 응원을 벌였다.
2002년 월드컵에서 비약적으로 성장한 붉은악마는 2003년 대학로에 축구쉼터를 개관했다. 2001년 공식 홈페이지를 연 이래 공식 가입자만 34만명을 넘어섰다. 대표팀 경기 때마다 경기장을 찾는 붉은 악마만도 3만여 명에 이른다. 붉은악마는 세부적으로는 32개 가맹 단체와 20여 개 자치 단체로 구성되어 있다.

붉은 악마 응원 구호가 바뀌었나?
2002년 응원 구호는 ‘Be the Reds’. 독일 월드컵에서의 응원 구호는 온 국민이 12번째 대표선수가 되자는 의미인 ‘Reds, Go Together’로 바꿨다. ‘이제 온 국민이 함께 가자’는 뜻이 담겨 있다. 그래야 꿈이 이루어진다는 점을 강조해 부제를 ‘For our dream’으로 정했다. 꿈은 한국 축구의 발전, 축구가 문화로 정착되는 것을 뜻한다.

붉은악마는 공짜로 축구장에 입장하나?
축구팬들과 똑같이 입장료를 낸다. 할인 혜택도 없다. 현재는 단체로 표를 구매하지 않는다. 해외 원정 응원에 나서는 붉은악마도 마찬가지다. 이번 독일 월드컵 원정 응원의 경우, 붉은악마들은 조별 예선 세 경기 입장권을 포함해 항공료 등으로 2백50만원을 지불해야 한다. 붉은악마가 다른 지역으로 원정 응원에 나설 경우 차편은 붉은악마 본부로부터 지원받는다. 해외 원정에 전세기를 띄울 경우 축구협회와 항공사에서 약간의 도움을 얻고 있다. 

 
붉은악마가 되면 독일 원정 응원을 갈 수 있나?
불가능하다. 독일 월드컵에서 한국에게는 경기당 8%인 3천 장이 배당되었다. 붉은악마 몫은 4백 장이다. 독일 원정 응원을 4년가량 준비해온 골수 붉은악마 4천명 가운데 4백명이 원정길에 나섰다. 가맹 단체와 자치 단체의 운영자들과 대표성을 띤 열성팬들 가운데서 원정 응원단이 선발되었다. 독일 원정에 뽑히지 못해 붉은악마에서 탈퇴한 회원도 적지 않다고 한다. 원정 응원단은 정예 응원 특공대 개념이다. 경기 당일은 물론 경기 전날과 다음날에도 모두 한 자리에 모여서 응원전을 벌여야 한다. 휴지 폭탄을 만들거나 응원 메시지 등도 만들어야 한다.  

붉은악마는 왜 N석(북쪽 골대 뒷자리)에만 앉나?
붉은악마의 위치는 N석이다. 독일 월드컵에서도 붉은악마는 N석을 예약했다. 우리 대표팀은 후반에 골을 넣는 경우가 많다. 지난 월드컵 때 미국전에서 1대 0으로 끌려가던 한국팀이 동점골을 뽑아낸 것은 후반 33분. 포르투갈전에서 박지성이 공을 넣은 시간도 후반이었다. 이탈리아와의 16강전에서 후반전에 설기현이 동점골을 넣었고, 연장 후반전에서 안정환이 골든골을 넣었다. 대표팀은 공격 방향이 대부분 S석(경기장 남쪽)에서 N석 쪽으로 이루어질 때 공을 자주 넣는다. 붉은악마가 자리잡은 곳이 N석 앞이었다. 그래서 우리 대표팀 주장들은 경기 직전 동전으로 운동장을 선택하면 주저없이 먼저 N석 쪽을 선택한다. 붉은악마는 현지 교민들에게도 가급적 N석을 예약할 것을 유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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