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긋지긋한 황사는 가라
  • 노순동 기자 (soon@sisapress.com)
  • 승인 2006.03.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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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있는 베스트셀러]

 
봄철 달갑지 않은 손님, 황사가 찾아왔다. 중금속 등 각종 유해 물질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 어느 때보다 황사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졌다. 요즘 홈쇼핑에서는 황사의 위험을 줄여주는 품목들이 인기다. 옥션에서 팔리는 제품만 5백여 가지. 

  황사 전용 마스크는 부담없는 가격에 구비할 수 있는 최소한의 안전판이다. 마스크 안쪽에 황사 및 미세 먼지를 차단하는 필터 마스크가 붙어 있어 유해 물질을 이중으로 막아준다. 순은이나 초극세사를 재료로 활용하기도 하고, 피톤치드나 유칼리투스 향을 첨가해 청량감을 꾀한 제품도 있다. 

  밝고 신선한 색이 많지만, 얼굴을 최대한 많이 가리는 디자인 때문에 착용이 쉽지는 않을 듯. 눈을 제외하고 코는 물론 얼굴 전체와 목을 완전히 가려주도록 만들어져 있다. 6천~9천5백 원으로 일반 마스크보다는 비싼 편이다. 

  바깥 구경을 하고 싶어 안달인 아기를 둔 엄마라면 더더욱 황사에 대한 근심이 깊을 수밖에 없다. 외출할 때 유모차 앞부분에 씌워 자외선과 황사를 막을 수 있도록 한 투명 유모차 덮개도 날개돋친 듯 팔려나갔다. 방수는 기본이고, 다리 밑을 감싸는 보호낭이 있어 바람이 심한 날에도 안심할 수 있다. 

  겨우내 묵은 먼지를 털어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청소 용구도 제철 품목이다. 가장 골치 아픈 일이 유리창 청소다. 안쪽 유리야 큰 문제가 없지만 베란다 창 바깥쪽은 닦을 엄두조차 내기 어렵다. 그대로 두자니 찜찜하고, 닦자니 위험하다. 안쪽을 닦으면 바깥쪽까지 함께 닦을 수 있는 양면 유리창 청소기가 눈길을 끈다. 강력한 특수 자석을 이용해 안쪽과 바깥쪽 닦이가 쌍을 이루도록 한 것. 안쪽만 닦아도 바깥쪽이 덩달아 닦이기 때문에 안전할 뿐 아니라 힘도 덜 들어 일석이조다. 가격은 3만3천원으로 다소 비싼 편. 하지만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아이디어 덕에 불티나게 팔렸다. 

  먼지 속을 누비고 다녀야 하는 자동차도 보호막이 필요하다. 봄철 꽃가루와 황사를 걸러주는 차량용 황사 제거 항균 필터와 자동차용 보디 커버도 인기를 누렸다. 실내도 안전하지 않다. 초강력 4단계 필터를 적용해 미세먼지와 냄새를 걸러주는 항균 필터 공기청정기도 봄철 특수를 누리고 있다. 가격은 18만원대로 비싼 편이지만, 찾는 이가 꾸준하다.

옥션 베스트셀링 상품
1위 황사 전용 마스크
2위 유모차 덮개
3위 양면 유리창 청소기
4위 차량용 황사 제거 항균 필터
5위 항균 필터 공기청정기
                      자료 제공: 옥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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