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계의 ‘황우석 X파일’이 궁금하십니까?
  • 신호철 기자 (eco@sisapress.com)
  • 승인 2006.03.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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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

 
“황교수는 일부 언론인들에게 신용카드를 주고 언제든지 고급 술집을 이용하도록 했다.” “연합뉴스, 경향신문, 조선일보, KBS 등에는 ‘황우석 장학생’으로 불리는, 황교수가 특별 관리하는 기자들이 있었다.”
전 동아일보 기자 이성주씨(41)의 저서 <황우석의 나라>(바다출판사)에 실린 한 부분이다.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 사기극이 지난 2년 여간 성공할 수 있었던 것도, 아직까지도 황우석 지지자들이 그에 대한 맹목적 지지를 버리지 않고 있는 것도 대부분 언론인들 탓이다. 그렇다면 왜 그 똑똑하다는 전문 기자들은 진실을 은폐하고 거짓을 확산시키는 일에 몰두했을까? 이 책에 답이 나와 있다. 이성주씨는 1997년부터 2004년까지 동아일보 의학 전문 기자였으며 이 책을 집필하기 위해 13년간 다니던 직장을 지난 1월 그만두었다.

책은 일부 기자들이 어떻게 황우석의 언론플레이에 휘둘리게 되었는지를 현장의 목소리로 생생하게 기록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15일 황우석 사태가 반전되는 전야에 동아일보 편집국 정황을 묘사한 것이 흥미롭다. 이성주씨는 “동료 언론인들을 비난하기 위해 책을 쓴 것이 아니다. 특정인 누구의 잘못만은 아니었다. 우리 모두가 차분히 성찰하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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