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뽕공이라고? 예끼!
  • 차형석 기자 (cha@sisapress.com)
  • 승인 2006.03.31 00:0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테니스공 야구
 
‘테니스공 야구’를 한다고 했더니 주변 사람들은 국어사전에도 안 나오는, 초등학교 적 ‘보캐불러리’인 ‘찜뽕공(혹은 짬뽕공)’을 대뜸 떠올렸다. 무슨 소리! 지역 연고를 두고, 일요일마다 27개팀(백호리그 13개팀·청룡리그 14개팀)이 리그전을 벌이는 ‘찜뽕공’을 본 적이 있는가? 협회(cafe.daum.net/KTBA)도 있다.

테니스공으로 야구를 하는 이유는? 첫째, 안 다친다. 취미로 운동하다 데드볼에 멍들어 회사에 출근해야 할 일이 없다. 둘째, 학교 운동장을 빌리기가 쉽다. 테니스공 보여주고, 수위 아저씨에게 담배 몇 갑 드리면 ‘구장 확보’ 끝이다(학교에 몇 만원 낼 때도 있다). 사회인 야구에서는 경기장 빌리는 데 1년에 수천만원이 든다니, 이 비용은 ‘새발의 피’ 수준이다.

도루 없고, 데드볼 없고. 몇 가지 빼고는 규칙은 일반 야구와 똑같다. 경기 내용을 기록해 개인 성적을 협회 게시판에 올린다. 리그 중간에 올스타전도 한다. 서울 서대문이 연고지인 서대문 질럿스에 소속한 기자의 타율은 6푼3리(3월26일 현재). 그나마 타점 3개를 위안으로 삼는다. 주전으로 가는 길은 멀고도 험하다. 그래도 좋다. 재미있으니까.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