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몸살에 걸리면 왜 온 몸이 얻어맞은 것처럼 아픈가?
  • 안은주 기자 (anjoo@sisapress.com)
  • 승인 2006.04.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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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감기 몸살에 걸리면 왜 온 몸이 얻어맞은 것처럼 아픈가?

A: 감기는 주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침입해 발생하는 염증이다. 물론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외에 감기 증상을 일으키는 다른 바이러스도 있다. 예를 들어 아이들로 하여금 설사를 하게 하는 로타 바이러스도 첫 증상은 감기와 비슷하다. 수막염을 일으키는 헤모필루스 바이러스도 마찬가지다. 이들 바이러스는 자기들이 좋아하는 인체 장소가 따로 있다.

 
대부분의 감기 바이러스는 목이나 인두의 점막을 좋아한다. 그래서 기침·가래·발열·콧물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어린이들은 이러한 감기에 걸리면 하루 이틀이 지나서 설사와 구토를 시작한다. 감기 바이러스가 호흡기 점막뿐 아니라 위장 관을 침범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감기 바이러스는 우리 몸의 전신에 모두 약간씩의 염증을 일으킨다. 그 가운데서 대표적인 곳이 호흡기 점막과 근육이다. 감기를 앓을 때 근육통이 생기는 까닭은 근육에 바이러스가 침투했기 때문이다. 온 몸이 얻어 맞은 것 같은 감기의 증상은 바이러스가 전신에 있는 근육에 침범해서 생기는 증상이다.

대부분의 바이러스 감염은 일과성으로 지나가기 때문에 면역력을 증강시키는 휴식이 최고의 약이다. 하지만 어린이나 노인, 특히 당뇨병 환자에서는 2차 감염이 우려되므로 조기 치료가 필요하다. 감기는 낫고 나면 큰 후유증은 없으나 사흘이 지나도록 열이 떨어지지 않으면 감기 이외의 다른 원인이 있을 수 있으므로 빨리 병원에 가야 한다.
김성운(경희의대 내분비대사 내과 교수)

Q: 둥글레차와 홍합을 먹으면 머리카락이 빠진다는 말을 들었다. 사실인가? 또 두피에 좋은 음식은 무엇인가?

A: 홍합과 둥글레차를 먹어 머리가 빠진다는 말은 전혀 근거가 없다.
채소와 약의 차이를 먼저 알아야 한다. 결명자 볶음, 녹용찜, 부자국 같은 음식 메뉴는 없다. 우리가 반찬으로 먹을 수 있는 채소나 고기류는 약과 마찬가지로 차거나 덥거나 맵거나 하는 고유의 성질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 정도가 미미해서 오랫동안 섭취해도 몸에 해가 없다. 그러나 약으로 쓰이는 재료는 각각의 성질이 강해서 체질에 맞지 않는 사람이 섭취할 경우에는 오히려 몸을 상하게 할 수 있다.

시중에서 파는 둥글레차는 한방에서 옥죽이라 불리는데, 옥죽은 무독하고 맛이 달며 사람 몸을 윤기있게 해주고 목마름을 없애주는 효과가 있다. 비위가 허약한 사람에게 적당하고, 결핵 치료에 사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가래가 많거나 몸이 무겁다고 느끼는 사람, 식사후 늘 더부룩한 사람이 자주 복용하는 것은 좋지 않다.

홍합은 허약함을 보충해주는 음식이다. 허약하거나 질병후 쇠약해진 사람에게 좋다. 술안주나 속풀이 해장국 등으로도 이용된다. 홍합은 ‘오장의 기운을 보하고 허리와 다리를 튼튼히 하며 성기능 장애를 치료한다. 몸이 허해서 자꾸 마르거나 아기를 낳은 후에 어혈이 생겨(피가 뭉쳐) 배가 아플 때 이용하면 좋다’(<동의보감>). 중국 사람들은 홍합을 ‘동해부인(東海夫人)’이라 부르면서 많이 먹으면 속살이 예뻐진다고 믿어 왔다.

홍합의 가치는 현대 과학으로도 입증되었다. 영양 성분을 보면, 홍합 속에는 각종 비타민(B12, B2, C, E, 엽산)과 미네랄(철, 요오드, 셀레늄 등)이 풍부하다. 따라서 여성의 빈혈 예방과 노화 방지, 피부미용에 매우 좋다.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간기능을 북돋워주는 타우린도 상당량 들어 있다. 홍합이 술안주나 속풀이 해장국으로 좋은 이유다. 더욱이 식물에는 없는 프로비타민D의 함량도 높다. 프로비타민D는 칼슘과 인의 체내 흡수율을 높여주므로 갱년기 여성의 골다공증을 예방하고 뼈와 치아를 튼튼하게 해준다. 평소 식은땀을 많이 흘리거나 자주 어지럽고 체력이 허약한 사람에게도 홍합을 권한다. 조혈 작용을 해 체력을 보강하고 원기를 회복시키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홍합이 자라는 현재의 바다 환경을 보면 마냥 좋다고만은 할 수 없다. 워낙 오염된 곳에서 채취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홍합의 상태와 자란 환경 등을 고려해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두피에 좋은 음식을 물었는데, 모든 사람의 두피에 좋은 음식은 따로 없다. 체질에 따라 좋은 음식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체질에 관계없이 두피 건강을 위해 섭취해야 할 음식은 녹황색 채소류와 해조류, 생선 등이다. 적절한 운동으로 땀을 흘리고 깨끗히 머리를 감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인스턴트 음식이나 육식, 술과 담배, 설탕과 밀가루는 두피의 ‘적’이다.

무엇보다 두피가 건강하기 위해선 피부 호홉이 잘 이루어져야 한다. 두피 상태가 양호하지 않은 사람은 기타 다른 부위의 피부 상태도 나쁜 경우가 많다(잦은 염색이나 드라이 때문에 직접적인 손상을 받은 경우를 제외하면). 두피가 늘 말썽인 사람은 다른 질병이 있는지를 반드시 점검해 봐야 한다.
이시섭(숨쉬는 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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