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없는 놈’의 총선 후일담
  • 이성욱/문화평론가 ()
  • 승인 2000.04.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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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비평

1. 이번 총선은 유권자에게 곤혹스러웠다. 여당이 마음에 안든다고 야당을 찍잔 야당의 많은 소속원이 수십년 동안야만과 부패로 일관하던 권부의 조무래기들이고 그것이 꼴보기 싫다고 여당에 다시 한번 고개를 돌려보면 처음 생각에 확신이 더해질 뿐이었으니 말이다. 총선시민연대가 그토록 선거를 독려했는데도 무척 낮은 투표유이 나온 것도 그 eANS이라할 수 있겠다. 아무려나사람들은 이러저러한 총선 훙ㄹ담을주고 받는다.혹자는 모모 후보자가 자신으 공약을 짘기 위해 부산 영도 달에서 끈 떨어진 번지 점프를 할지 모른다며 그 후보자의 총선 이후 행보를 주목하고,반면에 다른 사람은 공약안 지켜도 좋으니 영도 다리에서 떨엊는 일은 제발 말아야 한다고도 한다. 논개의 투신이야 맑은 남강의 푸르름을 더 푸르게 한 일이었지만, 예의 후보자가 영도 달에 몸을 덙ㄹ 경우 부산 앞바다 일원에 1급 오염 비상령을 내려야 할지 모르며,그럴 경우 놀라운 일치단결력을 보여준 부산시민에게 심한 민폐를 끼치는 일이기 때문이란다. 생가개 보면 내 고향 부산 앞바다는 이전만 해도 확실히 푸르렀다.

‘나의 정치력 점수’확인시켜준 낙선운동
2. 총선시민연대의 낙선운동은 성공적이었다. 성공의 성격에 EGO서는 섬세한 연구가 필요핮만 굳이 총선시민연대의 취지에 공감하지 않는사람이라 하더라고 정치판에 대한 평소의 분노와 경멸에 총선시민연대의 권유가 상승 효과를 이루어 낙선 효과를 본 셈이다. 수고한 총선시민연대의 공과는 다른 자리에서 거론하다치고 이번 낙선운동에서 우리가 깊ㅇ 자각  확인해야 할 것은 자신의 정치력효과이다. 정치력이라 G서 정상배들의 생존 법칙이나 ‘좋은게 좋은거다' 식의 첫ㄴ술 같은 것이 나니다. 총선 몇 달전 텔레비전 토론 프로그램에나와 시민운동 단체를조직 폭격배나 건달무리와 다를 바 없는것처러 며기고 혹은 ’국호의원의 푸줏간의 소대가리로 아는 거여‘ 어쩌고 하던 후보들이 국회 출입이 이제 차단되었다. 이는, 사회적 이성에 기초한 정치에이 관심과 투표가 낳은 이런 일이 곧 참된 정치력이라는 말이다. 그런 점에서 시민 한 사람 한사람의 건강하고 적극적인 정치참여가 얼마나 큰 효과를 낳았는가 하는 점을 이번 총선은 깊은 인상으로 남겨 주었다.

  3 총선시민연대가 행한 일과 부적격자 낙선운동에 표하나로 참여한 많은 사람의 노력이 우리에게 자명하게 보여주는 또 하나의 대목은 정치가 꼭 여의도와 청와대에서만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고 정치하는 사람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니라는 점이다. 낙선 대상자의 대규모 낙선은 정치는 아무나 하는 것이 나니라는통념에 대해 정치는 아무나 해야 된다는 사실을 일러주었다. 아무나 하는 정치가 어느 정도의 청소는 한 세이니 그렇다 물론 낙선 대상자의 면면에서 보듯이 정치를 아무에게나 맡겨서는 큰일나는 면도 있지만, 그런데 정치가 아무나 할 수 있다고 해서 아무렇게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그것이 합리적인 효과를 보려면 그럭듯한 방법이 요청된다. 각각의 시민운동단체들이 모여 만든 총선시민연대는 바로 그런 방법을 적절하게 예시한모델이다 뿌린 대로 거둔다는 격률은 꼭 성서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모든 물상의 일이 그렇거니와 평소에 시민운동단체를 키우고 관심을 기울이는 일, 구체적으로는회원이 되고 후원하는 일이 우리 각자의 정치력을 생산적인 효과로 이어 가는 방법이라 할 만하다.총선 훙ㄹ담에서 가장 큰 교훈은 바로 이점이라 생각한다.

 4. 마지막으로 슬픈 이야기.나를 키워준 그리운 부산, 바다가 보이는 태종대의 산책로가 그립고, 뜨거운 물에 삶아내어 대파와 투박한 양념에 쓱쓱 비벼주던 부전시장 칼국수가 그립고,동래의 동시 상영 극장에서 나던 퀴퀴한 냄새가 그립다. 허나 나는이제 그리운 부산을 떠나야한다. 총선에서 과시돈 부산 시민(으로 대표되는 경상도 정ㅊ 정서)으 ㅇㄹ치단결 강철대오에 내가 낄 자리가없은 나는 임 부산의 아들이 될 자격을 잃은 셈이다. 쫓겨나기보다먼저 자가는 것이 조금 덜 수치스럽다면 부산 시민이 내게 본적 파가라고 을러대기 전에 내가먼저 부산 본적을파올 수밖에 나는 이제 고향 없는 놈이 되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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