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순창 지역구는 ‘뚝심’으로 통하는 조찬형 민주당 의원의 3선 가도를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이강래씨가 가로막고 나서면서 관심 지역으로 떠올랐다. 여기에 순창 출신인 양대원씨가 남원 지역에 일정 기반을 유지하고 있는 이형배 한나라당 전북지역 선거 대책본부장의 지원을 업고 한나라당 후보로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현재 남원 출신인 조찬형 의원과 이강래씨의 양자 대결 구도로 좁혀진 가운데 여론조사 지지도에서는 조찬형 후보가 앞서고 있다. 인물론을 앞세운 이강래 바람이 얼마 만큼 먹혀들지 여부와 남원의 구 여권 지지 성향 유권자들이 어느 후보를 선택하느냐가 성패를 좌우할 전망이다.
율사 출신인 조찬형 의원은 국회 법사위 소속으로 ‘의문사 진상 규명에 관한 법률’등을 발의하는 등 의정 활동을 비교적 활발하게 펼쳐온 데다 민주당 정강기초위원장으로 일하면서 전문성과 신망을 인젇받은 만큼 지역구 민심의 이반은 없으리라고 장담한다. 이강래씨가 참신성을 내걸고 선정하고 있지만 총선시민연대의 ‘바꿔’열풍에 힘입었을 뿐 개혁성은 검증된 바 없다면서 승리를 낙관하고 있다. 2만명의 당원(유권자 10만2천여명)을 보유해 중앙당 조직 감사에서 우수 지구당으로 선정되는 등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조직력이 건재한 데다, 유권자들이 결국은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민주당 후보를 선택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그러나 공천 경쟁 당시 언론에 오르내린 ‘전주고 4인방’가운데 한 사람으로 전북총선시민연대의 시선이 곱지 않은 데다 최진영 남원시장이 자신의 보좌관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관권 선거’오해를 살 수 있다는 점이 부담이다.
이강래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개혁성과 전문성을 무시한 민주당의 밀실․정실 공천’을 정면으로 비판하면서 ‘DJP 통합을 성사시킨 주인공이자 대통령에게 머리를 빌려줄 수 있는 인재를 선택해 달라’는 는 구호로 표밭을 누비고 있다. 무소속 후보라는 한계 때문에 여론조사에서는 뒤져 있지만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하면 지지세가 반전될 것이라는 계산이다. 선거 때마다 ‘반조(반 조찬형)’‘친조’세력으로 분열되는 남원의 고질적인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적임자라는 점. 당선되면 민주당에 입당해 ‘대통령의 정치적 아들’로서 개혁 정책을 믹고나가겠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남원 지역 기초의원 23명 가운데 8명이 자신을 지지하는 데다 과거 임실․순창 지역구에서 이번에 남원으로 편입된 순창 지역 유권자도 대통령의 개혁을 보좌할 자신을 선택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남원은 특히 지난 14대 선거 때 치열한 3파전으로 여당 후보가 어부지리로 당선되었을 정도로 특이한 정서를 보유하고 있지만, 순창은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해 접전이 예상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