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의 오늘 - 집권당 수난…英·佛·泰 선거 참패, 美·北는 고전
  • 박창섭 기자·김성진 통신원 ()
  • 승인 1992.04.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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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집권당 수난시대’가 온 듯하다. 3월22일 태국, 알바니아, 프랑스에서 선거가 치러졌고 이달만 해도 이탈리아(5일, 6일) 영국(9일), 이란(10일)에서 총선이 있다. 또 5월엔 필리핀에서 대통령선거와 국회의원총선거가, 6월엔 이스라엘과 인도네시아에서 총선이 예정돼 있다. 이밖에 미국이 11월 3일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있고 대만도 연말까지는 입법의원선거를 치르도록 돼있다.

  이미 선거가 치러진 나라의 결과로부터 보자. 알바니아 총선에서 집권 사회당(옛 공산당)이 제1야당인 민주당에 참패했고 프랑스에서도 집권 사회당이 한 지방의회선거에서 18.5%라는 역사상 최저득표로 참패했다. 그런데 프랑스에선 집권 사회당의 참패로 좌파가 몰락하고 있는 반면 영국에선 야당인 노동당이 득세하는 등 오히려 좌파가 득세하는 현상을 보였다. 한편 태국 총선에선 잠롱 전방콕시장이 이끈 진리의 힘 黨이 수도권인 방콕의 전의석을 대부분 휩쓸어 ‘선거혁명’을 이루었다. 아직 선거는 치러지지 않았으나 미국은 공화당의 부시 후보가 경제문제 등으로 민주당의 클린턴 후보에 고전하고 있고, 필리핀에서는 다음달 11일의 총선을 앞두고 마르코스의 추종세력이 현 아키노 정권에 강력한 도전장을 내고 있다.

 

유엔 환경계획, 亞·阿의 ‘농경지 훼손’에 경고

1945년 이래 세계의 경작가능한 토지 중 약 10.5%(약 12억 ha)가 훼손돼 식량위기를 경고하는 소리가 높다. 유엔환경계획의 한 연구단체 보고서는 △가축의 과밀방목 △삼림파괴 △환경오염 등을 토지훼손의 주범으로 지적했다. 특히 이 보고서는 토지훼손이 대부분 가난한 농민들이 사는 아시아(4억5천만ha)와 아프리카(3억2천1백만ha) 지역에서 일어남을 보여주고 있다. 생태학자들은 지금까지는 비료와 다수확작물 개발로 농경지가 훼손되는 속도를 줄여 식량부족을 면해왔지만 농경지 훼손과 인구증가 추세를 방치한다면 결국 식량위기를 맞게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 한국

朴東宣씨 日위해 로비 ‘위성TV’ 동유렵 공략

70년대 이른바 ‘코리아게이트’의 주인공인 재미교포 朴東宣씨가 일본기업의 로비스트로 동구권을 공략하고 있다. 그가 맡은 일은 동유럽권 전역을 대상으로 하는 새 위성 텔레비전방송의 기초를 다지는 일. 일본기업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추진하고 있는 이 사업을 위해 박씨는 이미 요셉 안탈 헝가리 총리 등 각국 조야 지도자들을 만났다고 알려졌다.

  박씨는 또 동유럽권이 민간상업방송 경험을 가지고 있지 않은 점을 고려해 헝가로필름 등 영화 제작사의 장비와 인원을 활용할 방침을 세우고 이 분야 책임자들과 활발한 교섭을 펴고 있다.

  위성방송센터는 부다페스트에 세워질 예정이다. 박씨의 ‘새 임무’가 달성되면 동유럽권은 일본 상품 선전에 노출될 뿐만 아니라 정치적으로도 일본의 영향을 많이 받을 것으로 보인다.

 

■ 러시아

옐친 ‘작전상 개각’ “경제혼란” 비판 피하려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이 최근 개혁파경제팀의 주역들을 해임한 것은 백보전진을 위한 일보후퇴 작전으로 평가된다. 부르블리스를 부총리직에서는 해임했으나 국무장관직은 계속 보유토록 하고, 예고르 가이다르를 재무장관직에서 해임하고서도 부총리직에 남도록 한 개각은 6일 소집된 제6차 러시아 인민대표 대회에서 극심한 경제적 혼란을 초래한 데 대한 격렬한 비판을 피하기 위한 작전일 뿐이다.

 

■ 중국

江澤民의 일본 방문 차관 얻으려는 속셈

89년 천안문 사태 이후 중국 수뇌로는 처음인 江澤民 중국 공산당 총서기의 이론방문(6일~10일)은 중일 양국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결과이다. 중국과의 관계정상화 20주년을 맞아 일본정부는 본격적인 중국시장 진출을 꾀하고, 자위대의 해외파병을 담은 유엔평화유지활동(PKO) 협력법안에 대한 중국측의 이해를 얻으려 한다.

  중국은 서방의 경제제재가 아직 완전히 풀리지 않은 상황에서 일본의 차관 제공을 희망하고 있다. 그러나 차관을 얻어내더라도 PKO 협력법안에 대해선 신중히 대처하도록 일본에 촉구한다는 자세를 지키고 있다.

 

■ 스페인·이스라엘

‘유태인 추방의 해’ 이후 5백년 만에 양국 화해

스페인으로부터의 유태인 추방 5백주년 기념일을 맞아 후안 카를로스 스페인국왕과 이스라엘의 차임 헤르조그 대통령이 3월 31일 마드리드의 한 시나고그(유대교회당)에서 만나 양국미의 화해를 다짐. 이날 모임은 스페인에서의 유태인의 문화적 업적 등을 기리기 위한 행사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1492년 3월 31일 당시 스페인 왕의 칙령에 따라 약 20만명의 유태인들이 스페인을 떠났다. 이 칙령은 1869년에 폐기됐고 1967년에야 종교의 자유가 선포됐다. 현재 인구 3천8백만의 스페인에는 1만5천명의 유태인이 있으며 이중 1만2천명이 스페인계 유태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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