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과학 출판 함께 살기 모색
  • 이문재 기자 ()
  • 승인 1991.0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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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치기 간행 피해 공동기획 영역 다양화로 독자층 확장도
 '사회과학 출판에서 민족·민주 출판으로'. 사회과학 출판계가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출판의 대중화로 대표되는 이같은 진로 변경은 이미 89년부터 두드러져 지난 연말 '출판계 10대 뉴스'를 장식했지만, 91년들어 보다 구체적인 모색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80년대 사회과학 출판사들의 모임인 한국출판문화운동협의회(한출협) 회장 金映鍾씨 (사계절 출판사 대표)는 "6.29 이후 운동권이 분열되고 다원주의가 확대됨에 따라 개인주의가 강화"되었고 동구대변혁과 한국 사회 내부의 변화는 "지식인들에게 충격과 전망의 불투명이란 결과를 낳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러한 인식을 토대로 방향전환의 과정에 들어선 것이라고 풀이한다.

 진보적 지식과 이념을 전파, 변혁에의 전망을 획득하게 하는 것이 80년대 사회과학 출판의 역할이었다면, 90년대의 출판운동은 기존의 지식과 이념들을 알기 쉽게 풀이하고 출판의 영역도 다양화시켜, 독자층을 수평·수직적으로 넓혀나가면서 출판의 영역도 확대시키는데 주력한다. 물론 이 대중화 초기 단계에서는 '상업주의와의 결탁'이란 비판이 없지 않았고 인력부족(감축)의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요즘 나오는 이 분야의 책들, 특히 청소년과 어린이를 겨냥한 책들이 사회과학 전문서점은 물론 대형서점을 찾는 독자들로부터도 호응을 받고 있어 민족·민주 출판으로 이동하고 있는 출판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출판을 통한 자주·민주·통일의 실현을 추구하는 민족·민주 출판운동의 첫단계는 "출판물의 공동기획"에서 비롯할 것 같다. 빠르면 올봄부터 사회과학 출판사들이 출판기획을 협업화할 예정이며, 이 기획의 공유는 곧 편집 영업 유통의 협업에까지 이르는 새로운 출판운동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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