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경제
  • 남유철 기자 ()
  • 승인 1992.05.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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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혼다자동차, 미국식 연봉제도 첫 도입

일본경제의 국제화는 전통유지를 자랑해온 일본기업의 경영방식에도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혼다자동차회사는 최근 일본식 상하관계의 질서를 대변해온 연공서열식 임금체계를 완전 폐지하고 6월부터 미국식 연봉제도를 도입하겠다고선언했다. 오는 6월부터 우선 4천5백명의 관리자에 대해 호봉제식 월급대신 철저한 실적위주의 미국식 연봉제도를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1년에 두차례 지급해온 상여금도 능력과 실적을 평가해 액수를 결정할 것이라고한다. 그동안 소니를 비롯한 몇 기업이 미구식 급여방식을 소폭으로 도입한 적인 있으나, 임금체계를 완전히 미국식으로 개혁하기는 혼다가 처음이다. 혼다는 새로운 급여방식이 관리자들 사이에 팽배한 무사안일주의에 종지부를 찍을 것이라고 장단하고 있으나, 일본식 전통질서가 붕괴되는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혼란에 대한 우려의 소리도 높다고 <일본경제신문>은 전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2년 만에 '살인 물가'잡혀 2만%에서 30%로

아르헨티나가 회생국면에 있는 중남미경제권에서 선두주자로 등장 했다. 아르헨티나 경제의 최대 골칫거리는 연평균 4백50%로 치솟던 살인적인 인플레였다. 인플레의 연평균증가율은 90년 초반 2만2백62%까지 올라갔었으나, 지난 12개월 평균은 30%로 떨어졌다. 올해 들어서는 월평균 1~2%의 매우 안정된 수준에서 인플레가 움직이고 있어 본격적인 경제성장의 토대가 마련된 것으로 경제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경제회복을 알리는 또다른 청신호는 중남미 국가 중 가장 활황세를 타고 있는 증권시장. 상장주가는 91년 개장 이래 달러가격으로 평균 5배나 뛰어 올랐다. 인플레 때문에 외국으로 빠져나갔던 투자자본이 되돌아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취업 낙방생에 '위로 할인' '피자' 마케팅 인기

극심한 경기침체로 취직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인 요즘 미국의 대학 졸업생들이 유일하게 위로를 받을 수 있는 곳은 한 피자가게 뿐인 것 같다. 기발한 마케팅전략을 자주 내놓기로 유명한 미국의 피자전문 연쇄점 '도미노 피자'는 최근 면접에서 고배를 마신 취업 지망생들에게 피자값의 1달러를 깎아주는 '위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경기부진으로 불합격 통지를 받는 졸업생들이 워낙 많다는 점을 역이용한 도미노의 마케팅은 매우 성공적이라는 평이다.

한사람이 1년에 평균 7개의 피자를 먹는다는 미국에서는 도미노와 같은 피자전문 가게만 4만5천개가 넘어 마케팅 전략이 가장 중요한 경영요소로 인식되고 있다. 1백50억달러 규모의 미국 피자시장의 최대 고객층은 물론 대학생이다.

 

프랑스

유로디즈니 벌써 주가하락 저질 서비스 탓

유럽의 심장부 파리에 진출한 미국의 미키 마우스가 아직은 '문화충격'에 시달리는 모양이다. 지난 12일 개장한 유로디즈니랜드의 서비스가 기대에 못미치자, 파리의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유로디즈니사의 주가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개장 전인 4월6일 151.50프랑에 거래됐던 유로디즈니사의 주식은 지난 27일 134.50프랑으로 떨어졌다. 문을 열기도 전에 유망주로기대를 모았던 유로디즈니사의 주식은 벌써 전망이 좋지 못한 주로 인식되고 있다고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는 지적한다. 개장 전 이 회사는 관광객들이 유로디즈니랜드를 미리 보고 파리시내를 관광할 것이라고 큰소리를 쳤지만 전반적으로 질이 낮은 서비스와 호텔 부대시설, 종업원의 훈련미숙 등이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원조 디즈니랜드에 비하면 실망스럽다는 것이 지배적인 견해이다. 일본에 이어 유럽의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해 미국의 월트디즈니사가 설립한 현지법인 유로디즈니사의 주식 중 49%는 월트디즈니사라 보유하고있고 나머지는 일반 투자자들에게 팔렸다.

 

폴란드

경제 회복 기미 90년 경제개혁 이후처음

시장경제로 가는 과정에서 극심한 경기침체에 시달려온 폴란드 경제가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 공업부문 생산량이 계속 증가하고 있고, 1/4분기 재정적자도 예상보다 41% 줄었다. 3월의 공업생산지수는 지난 12월에 비해 10% 포인트가 올랐다. 실업률도 3월부터 하향 추세이다. 적극적인 무역확대 정책도 전환기 경제에 큰 활력이 되고 있다고 경제 관측통들은 평가한다. 89년 국민총생산에서 9.2%를 차지했던 수출은 91년 15.3%로 증가했고, 89년 13.6%에 불과했던 수입도 91년 22.8%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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