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권 차기후보'김원기 최고위원 대표대행 맡자'물 만난 고기'
  • 편집국 ()
  • 승인 1993.07.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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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마당

'호남권 차기후보'김원기 최고위원 대표대행 맡자'물 만난 고기'
민주당은 李基澤 대표가 유럽 순방을 떠나면서 金元基 최고위원이 대표대행을 맡았다. 김대표대행이 당사를 지키고 있는 동안 민주당은 약간의 변화를 보였다.

 김대표대행은 6월24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현정부의 개혁 정책이 뿌리에서부터 수구세역에 밀려 후퇴하고 있다"라고 강력하게 비난했다. 그는 또 "정부의 개혁 정책이 자기들 권력 내부의 조율이나 확고하게 통일된 합의 없이 일시적인 인기영합에 의해 발표되어 내부 혼란을 가져오고, 수구 세력에 의해 다시 바뀌는 과정을 밟고 있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 날 김대표대행이 말한 내용은 물론 그동안 민주당이 주장해온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으나 새 정부가 출범한 이후 가장 강한 목소리를 낸 것이었다. 이는 현정부의 개혁정책이 여러 측면에서 차질을 빚고 있는 시점과 맞물리면서 상당히 증폭되는 효과를 가져왔다. 그리 폭넓은 대중성을 획득하지 못한 김대표대행의 얼굴이 일반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는 계기가 되었음은 물론이다.

 이기택 대표가 자리를 비운 사이에 김대표대행의 행보는 순발력을 보였다. 金德圭 사무총장과 金台植 원내총무를 양옆에 배석시키고 기자간담회를 갖는 그의 모습은 누가 보아도 대표대행으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굳히는 효과를 거두었음에 틀림없다.

 김원기 대표대행은 지난 3월 전당대회에서 가장 많은 득표를 함으로써 최고위원 서열 1위의 자리를 차지했다. 그는 金大中 전 대표의 정계 은퇴로 공석이 된 호남권의 '차기 맹주'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유력한 후보중의 하나로 꼽혀왔다. 대표대행을 맡고 있는 지금 그가 절호의 기회를 잡은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민주당"7월 임시국회서 보자"'이론가 3인방'일선 배치 예정
"이번 임시국회는 결코 만만하게 넘어가지 않는다."
 7월 임시국회를 앞둔 민주당의 야무진 각오다. 김영삼 정부가 출범한 후 사정 한파에 잔뜩 위축된 데다 김대통령의 강력한 개혁 드라이브에 밀려 야당으로서의 입지조차 찾지 못한 채 임했던 지난 임시국회 때의 포한을 풀겠다는 것이다.

 민주당이 야당의 위상을 복원하기 위해 구상한 의회 전략 가운데 하나가 '이론가 3인방'의 대정부 질의다. 여기에 동원된 3인방은 李富榮 최고위원, 金炳午 정책위의장, 李海瓚 의원으로 당 안팎에서 공인하는 야당의 이론가이자 정책 전문가들이다. 대정부 질의자를 선정할 때마다 으레 본회의 발언 기회가 적은 의원들에 대한 배려가 작용했던 것이 여야의 관례이고 보면, 보기 드물게 '짱짱한'질문자들이 총동원되는 셈이다. 여권에서는 잇따른 대형
사고와 '무노동 부분임금 유보'등 정부 내의 정책 표류 현상이 노출되어 가뜩이나 힘든 터라 야당의 예상되는 공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막상 질의하기로 내정된 의원 3인방은 '뭐 특별한 게 있겠느냐'고 여당의 탐색전을 따돌리며 딴전을 피우기도. 그러나 이들의 전문분야인 통일 문제 관련 부처와 보건․환경 부처들에는 비상령이 걸렸다는 후문이다.

 

재정 지원에 정책 자문까지 이길재 의원'다목적'후원회 눈길
민주당의 李吉載 의원은 지난 20여년 동안 농민운동을 이끌며 '카톨릭 농민회'를 직접 창립하고 회장과 사무국장을 지낸 대표적 재야운동가 출신이다. 제도권 정치인으로 변신한 것은 지난 88년 대통령선거가 끝난 후 평민당에 입당하면서였다. 입당 후에 朴英淑 전 의원, 林采正 의원과 함께 '평민련'계보원으로 활동했다. 평민당 입당 후에 그가 받은 당직은 대외협력위원장이라는 직함이었다. 대외협력위원장은 당과 재야 혹은 사회 각계 각층을 연결하는 자리로 부지런함과 폭넓은 대인관계를 요구받는 직책이다. 이의원에게는 안성맞춤인 자리였다. 그는 4년여가 지난 지금도 대외 협력위원장을 맡고 있다.

 그는 지난 6월24일 YWCA 강당에서 5백여명의 후원자가 참여한 가운데 후원회 결성을 성공리에 끝냈다. 후원회의 특징은 재정 후원말고도 자원봉사 후원과 정책 후원이 따로 있는 것이다. 국회 농수산위원회에 속한 그에게는 농업 정책과 관련한 자문과 정보 교환이 필수적이다. 이의원측은 현재 6~7명의 교수가 정책 후원자로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대통령 저격'가상소설로 청와대․언론 또 냉기류
《월간중앙》 7월호에 실린 김영하씨의 가상 시국 소석 <거대한 뿌리>가 또 한번 청와대와 언론사의 관계를 불편하게 만들고 있다. 金泳三 대통령이 개혁 저항 세력에게 저격당한다는 내용의 시국상황을 묘사한 이 소설이 《월간중앙》에 실리자 청와대 비서실이 발끈하고 나섰다. 소설이 게재된 경위와 의도가 뭐냐면서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것이 청와대의 입장이다. 청와대에서는 법무부에 법률 검토를 지시했으나 정재헌 기자 구속 사건에서 좋은 점수를 얻지 못했던 법무부는 이번 사건에 소극적인 입장을 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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