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경제
  • 박중환 경제부장대우·남유철 기자 ()
  • 승인 1992.05.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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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시바, IBM 등과 연대전략

 오디오와 영상 그리고 컴퓨터의 기능을 하나로 통합하는 '멀티미디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일본의 도시바가 미국의 IBM 및 애플 컴퓨터와 연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IBM과 타임워너 사이에 이와 유사한 연계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는 소문이 흘러나온 며칠 뒤 밝혀진 이런 움직임은 새로운 기술개발로 창출되는 시장을 장악하려는 거대 기업의 연대전략에서 나왔다. 도시바는 이미 타임워너와 제휴했으며, 지난해 가을에는 미국의 흥행기업인 C. 이토와 함께 10억달러를 투자키로 했다. 이런 삼각제휴는 첨단 전자제품 선두주자인 도시바의 영상과 소리의 기술, IBM과 애플 컴퓨터의 컴퓨터 기술 그리고 타임워너의 유선 텔레비전 및 영화의 전문성을 결합하려는 것이다. 첨단기술 집약적인 기업들의 이러한 제휴는 컴퓨터 텔레비전전화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보편화시켜 '멀티미디어 시대'를 앞당길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본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폭동 여파로 부동산경기 찬물

 4월29일 로스앤젤레스에서 발생한 인종폭동의 후유증으로 이 지역 부동산경기가 다시 침체국면으로 곤두박질하고 있다. 극심한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최악의 부동산 경기에 시달려온 이 지역 공인중개사들은 지난 연말부터 조금씩 소생해온 경기회복에 큰 기대를 걸었으나, 뜻하지 않은 인종폭동으로 다시 찬물을 뒤집어 쓴 셈이다. 로스앤젤레스 지역 공인중개사들에 의하면 인종폭동 이후 이 지역의부동산 매매는 거의 중단된 상태다. 1만 여개의 빌eld이 불타고 30억달러의 재산피해를 낸 이 지역의 부동산에 관심을 보이는 고객은 거의 없으며 사려고 했던 사람들마저 계획을 취소하는 상황이다. 한 공인중개사는 "이렇게 부동산 가격이 경제외적인 요인으로 떨어져 있을 때가 사실은 가장 좋은 매입시점"이라고 손님들을 설득하기도 한다. 폭동 발발지역에서 가까운 지역의 집값이 떨어지면서, 피해를 입지 않은 웨스트사이드 주택가의 집값은 상대적으로 오를 전망이다.

 

■대만

폭탄세례 받고 맥도널드 매장 임시휴점

 패스트푸드의 거대기업인 맥도널드의 타이베이 연쇄점이 최근 폭탄세례를 받은 뒤 맥도널드는 대만에 있는 57곳의 매장을 당분간 모두 닫는다고 발표했다. 맥도널드는 폭탄세례를 받은 이후 세계 각 지역에 진출해 있는 다른 매장에도 폭탄을 사용한 범죄가 발생할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맥도널드는 지난 주 일어난 4차례 폭발에 관해 제보하는 사람에게 1천2백만 新대만(NT)달러 (미화 48만달러)를 현상금으로 걸었다. 경찰은 맥도널드 매장에 대한 폭탄 공격이 최근 증가하는 기업들에 대한 공갈협박 범죄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90년도 대만 경찰에 보고 된 이러한 범죄는 89년도의 2천6백건에 비해 75%가 증가했다. 작년에 97건이나 있었던 폭탄위협도 대부분이 돈을 요구한 공갈협박 범죄였다고 대만 경찰은 밝힌다. 맥도널드에 대해서 범인이 겨우 미화 24만달러를 요구한 것으로 미루어 경찰은 조직범죄보다는 단독범행 쪽으로 추정하고 있다. 맥도널드는 세계 각 지역 중 대만에서 가장 많은 이익을 보고 있다.

 

■ 미국

"美남성, 여성동료 많을수록 사기저하" 조사결과

 여성의 사회진출이 가장 활발한 미국에서도 남성의 여성동료에 대한 '거부감'은 고쳐지지 않은 모양이다. 캘리포니아대학 어바인 분교의 한 경영학 교수가 최근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남성들은 남성동료만 있는 환경에서 더 높은 열의와 책임감을 갖는다고 한다. 직장에서 여성 수가 많을수록 남성의 업무에 대한 열의는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게 앤 즈이 교수의 조사결과이다. 반면에 여성이 업무에 대해 느끼는 열의와 책임감은 동료 여성 수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즈이 교수는 말한다. 여성동료의 증가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는 여성의 사회적 인권을 내세우는 미국의 남성도 예외는 아닌 듯하다.

 

■중국

고물가 · 재정적자는 등소평 탓

 중국경제가 방만한 재정운용과 느슨한 금융정책으로 과열되고 있다. 과열경제의 후유증으로 물가가 올라 35개 주요도시 노동자의 생활비는 지난1/4분기 중 10.9%나 늘어났다. 고물가는 경제개혁에 불만을 품고 있는 보수파에게 개혁을 반대하는 새로운 빌미를 줄지 모른다는 두려움마저 주고 있다. 과열성장은 1/4분기에 18.2%나 되는 공업생산량의 증대를 가져왔으나 기업의 실질적 이윤은 감소하고 있다. 국영기업의 3분의 1 이상이 손실을 보고 있으며 같은 기간 동안 총 적자액은 6.4%가 늘어난 95억원을 기록했다. 결국 92년도 재정적자는 전년 대비 6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내실보다는 외형 성장을 앞세운 중국의 과열성장은 등소평이 빠른 경제성장율 요구하기 때문이라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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