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행복은 소득에 ‘반비례’
  • 남유철 기자 ()
  • 승인 1993.08.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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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국민 행복은 소득에 ‘반비례’

국민소득과 국민들의 행복감은 비례하지 않는 모양이다. 홍콩의 마케팅 조사 회사인 서베이 리서치 그룹에 따르면, 아시아에서 자신들의 삶에 가장 불만이 많은 국민은 역설적이게도 가장 잘사는 일본인으로 나타났다. 아시아 9개국 성인 8천5백77명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일본은 9개국 중 가장 ‘행복 지수’가 낮은 나라로 나타났다. 다른 8개국 응답자 80%이상이 ‘행복하다’ 혹은 ‘아주 행복하다’고 답했다.

 아시아에서 가장 경제적으로 잘사는 일본의 행복 지수가 가장 낮은 반면, 행복 지수가 가장 높은 나라는 아시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로 꼽히는 필리핀으로 나타났다. 필리핀 응답자의 56%가 ‘행복하다’고 답했고, 38%는 아주 행복하다‘고 답했다. 필리핀의 1인당 국민소득은 일본의 3%밖에 안된다. 그러나 ’아주 불행하다‘는 응답자가 일본은 6%나 되고 ’불행하다‘도 24%나 되는 반면, 필리핀은 오직 4%만이 ’불행하다‘ 그리고 1%만이 ’아주 불행하다‘과 답했다. 필리핀은 최근 극심한 경제난과 자연재해에 시달렸지만, 66%가 내년에는 더욱 행복해질 것으로 믿는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일본 다음으로 행복 지수가 낮은 나라는 대만이고, 한국이 그 뒤를 따르고 있다. 부유하면서도 행복 지수가 높은 나라는 싱가포르로 나타났다. 서베이 리서치 그룹은 개인이 느끼는 사회적 만족감을 측정하기 위해 이 조사를 실시했다고 한다. 행복 지수를 바탕으로 하여 아시아 소비자 마케팅 전략을 효과적으로 세울 수 있다는 설명이다.

 행복감은 경제 지수로 계량화할 수 없는 주관적인 생각이나 느낌이다. 따라서 행복 지수란 응답자의 대답에 전적으로 의거해 만들 수밖에 없었다고 서베이 리서치 그룹은 말한다. 이 그룹의 네월 그렌펠 회장은 “한번의 조사로 어떤 결론을 도출하는 것은 위험하다”라고 말한다. 내년도 조사 결과를 보고 나면 좀더 구체적으로 해석하는 것이 가능하리라는 얘기다. 그러나 돈이 행복을 사지 못한다는 사실은 이 조사 하나만 가지고도 분명해 보인다.


■쿠웨이트
“석유에만 기댈 수는 없다”…자유무역 지대 구상

열사의 나라 쿠웨이트에도 자유 무역의 열풍이 불어닥칠 전망이다.
 〈아랍 타임스〉는 최근 세관 책임자의 말을 인용해, 자유무역 지대가 쿠웨이트 국제공항 주변에 들어설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자유무역 지대는 쿠에이트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중동 지역의 중계 무역을 활성화하기 위한 것이다. 쿠웨이트는 중동 지역에 진출하려는 무역 상사와 기구들을 이곳에 적극 유치할 것으로 보인다. 세관 책임자인 이브라힘 알 가님씨는 “우리는 자유무역 지대를 단계적으로 설립할 것을 건의했다. 1단계는 실험적인 단계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걸프전쟁 직후 대대적인 복구 사업이 진행되면서 쿠웨이트의 무역은 활기를 띠었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경기가 가라앉으면서 대규모 건설 사업은 대부분 중단된 상태다. 전쟁 후유증으로 자금도 순조롭게 돌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걸프전쟁으로 감소된 인구는 소비자 경기마저 더욱 침체시키고 있다.


유럽
성인 85% ‘정기적 음주’…1백15조원 시장

 유럽인의 음주 성향은 유럽 경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에 실시한 한 조사에 따르면, 유럽공동체(EC)의 음주 시장 규모는 한 해 9백50억파운드(약1백14조7천8백50억원)나 된다. 유럽공동체 성인 인구 중 약 85%인 2억2천5백만명이 정기적으로 술을 마신다는 통계다. 유럽인들은 1년에 맥주 2백66억리터, 와인 1백37억 리터, 위스키 같은 독성 술을 18억 리터나 마신다.

 유럽 술 제조업체들의 모임인 암스테르담 그룹이 실시한 이 조사에는 프랑스 독일 스페인 국민이 가장 술을 많이 마시고 영국인들이 가장 절제하는 편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음주 시장의 고용 인원은 약 3백만명이 넘는다. 이는 공동체 전체 일자리 중 2%에 해당하는 숫자이다.

 유럽의 음주량은 80년 이후 줄고 있다. 그러나 다른 지역과 비교하면 아직도 높은 수준이다. 유럽인 1명이 1년에 마시는 평균 음주량은 순수 알코올 농도로 9.8리터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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