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구하려는 두 권의 ‘환경 교과서’
  • 글 김 당 기자 사진《지구를 살리자》 ()
  • 승인 1992.06.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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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환경보고서≫가 처음 나온 것은 84년이다. 미국 워싱턴에 소재한 비영리적 연구기관인 월드워치연구소(소장 레스터 브라운)에서 연감 형식으로 발간하는 이 보고서는 환경?에너지?식량?인구?세계경제동향 등 지구적 차원의 문제에 대한 과학적 분석과 그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지구환경보고서≫는 현재 27개 언어로 출판되고 있는데 한국어판은 지난 90년판부터 나왔다. ≪지구환경보고서≫는 이제 세계의 모든 중요한 기관에서 필요로 하는 자료가 되고 있다. 이는 유럽?노르딕?일본 월드워치 같은 국제 연구조직망이 각국의 국회의원들과 기업 지도자들에게 ≪지구환경보고서≫를 배포해온 결과이다. 특히 미국 CNN방송 테드 터너 회장은 몇년 전부터 개인적으로 미국 국회의원 모두와 CNN 기자들, 그리고 ≪포천≫이 선정하는 5백인의 세계 최고경영자들에게 이 보고서를 기증해왔다.

 ≪지구환경보고서≫의 또 다른 주요한 독자 그룹은 교육계이다. 월드워치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6백33개 대학 1천3백79명의 교수가 ≪지구환경보고서≫를 교재로 채택했다. 특히 미시간 대학에서는 17개 강좌 1천4백명의 학생이 ≪지구환경보고서≫를 교재로 사용했다는 것이다. 그밖에도 캐나다의 50개 대학과 호주 일본 벨기에 등에서도 대학의 강의교재로 ≪지구환경보고서≫를 채택하고 있다.

 유엔환경개발회의에 맞춰 전세계 20개국어로 출간된 ≪지구를 구하자≫에는 이미 파괴된 지구에 대한 생생한 기술과 전세계 사람들이 생활방식을 바꾸도록 경종을 울리는 호소가 담겨 있다.

 ≪지구를 구하자≫를 책임 편집한 조나단 포리트는 영국 ‘지구의 친구들’ 회장으로 활동해온 언론인이며 작가이다. 포리트는 16명의 저명한 과학자와 환경문제 전문가들과 협력해 지구 생태계에 가해진 위협을 포괄적으로 기술하고 있다.

 또 1백명에 이르는 세계 각국의 정치 지도자?종교 지도자?예술가?작가?환경활동가들이 오늘날의 지구상황에 대해 언급한 각각의 메시지(글 사진 그림 등)는 환경위기를 매우 시각적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이렇듯 다양한 여러 목소리가 담겨 있지만 그들이 말하고자 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없다. “지구를 살릴 수 있는 과학?기술의 노하우는 이미 충분하다. 부족한 것은 오직 정책적 의지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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