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편의 돕는 ‘전화게시판’
  • 김창엽 기자 ()
  • 승인 1990.0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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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정보 텔레피아서비스 등 실시로 각종 정보 입수 한결 용이해져

어쩌다 영화 한편 보려면 읽고 버린 신문뭉치를 찾아 이리저리 살펴봐야 한다. 그렇지 않고는 개봉관에서 어떤 영화들을 상영하고 있는지 알 수 없다. 또 단골메뉴가 아닌 농산물이나 수산물을 모처럼 식탁에 올리려면 아침뉴스를 챙겨보거나, 가장 최근에 장보기를 한 주변사람들에게 일일이 물어봐야만 한다. 그래야 지갑에 적당히 돈을 채워나갈 수 있고 바가지 쓰는 일도 피할 수 있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이런 번거로움을 생략할 수 있게 됐다. 지난 2월1일부터 한국전기통신공사에서 각종 생활정보를 오디오텍스시스팀에 입력, 전화 한 통화로 이를 알아볼 수 있게 한 것. 이른바 ‘음성정보서비스’인데 특별한 장치를 부착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 다른 정보서비스처럼 컴퓨터를 갖추어야 하는 것도 아니다. 그저 전자식 전화 한대만 있으면 누구나 입력돼 있는 정보들을 제공받을 수 있다. 정보종류는 1백14종의 농수산물 도,소매가격, 33종의 문화행사 안내, 24종의 스포츠 ?레저 안내, 55종의 자연의 소리 등등. 이용방법은  우선 지정된 관문전화번호를 누른 다음 알고 싶은 항목의 번호를 바로 눌러주면 된다. 세분화되어 있는 검색번호를 모를 경우 일단 관문전화번호를 누르고 안내목소리가 설명,지시하는 대로 따르면 쉽게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관문전화번호와 구체적인 정보내용은 다음과 같다.

농수산물(관문전화번호-서울 : 153 부산 : 700-1122)
 - 농수물 : 쌀 등 곡류, 고구마 ,감자류, 배추 등 야채류, 고추 등 양념류, 깨 및 땅콩류, 수박 등 과채류, 사과 등 과실류.
 - 수산물 : 고등어 등 생선류, 김등 건어물. 축산물 : 쇠고기,계란 등.  꽃 :국화등.
문화행사 및 스포츠 ?레저(관문전화번호-서울 : 156)
 - 문화행사 : 한국 외국 TV 영화안내 등 영화, 사회풍자극 애정극 등 연극, 발표회  ?라이브콘서트 등 음악, 현대 고전무용, 그림 등 전시회, 건강 교양 등 강좌.  스포츠 레저 : 육상경기, 등산안내, 비디오소식 등.

자연의 소리(관문전화번호-서울 : 157 부산 : 700-1155)
 - 자연의 소리 : 파도 ,다듬이 소리등. 새소리 : 관상조, 꾀꼬리 등 야생조.  짐승소리 : 양등 가축, 곰 등 야생동물, 양서류. 곤충소리 : 방울벌레 쓰르라미 등.  복합소리 : 시냇물과 새소리 등.

 음성정보서비스는 전자식 전화기일 경우에만 가능하며 서울, 부산 이외의 지역에서는 관문전화번호를 누르기전 지역번호를 눌러줘야 한다.

 이외에도 불특정 다수인의 정보이용을 가능토록 한다는 취지에서 지난 1월12일부터 서울시내 9개 장소에서 시범운영되고 있는 ‘텔레피아서비스’도 일반인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할 것으로 관계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텔레피아(telepia)란 telephone 또는 telecommunication과 utopia 혹은 public information access의 첫자를 따 합성한 용어. 정보를 찾아보고자 할 때는 1백원짜리 동전을 투입하고 화면에 나타나는 이용안내문을 따라  데이터베이스를 검색하면 된다.

 정보종류는 통신공사에서 제공하는 114 전화번호안내와 KTA INFORMATION, 한국경제신문의 KETEL, 금성 GINS 등 4가지. 이중 114 전화번호 안내를 선택하면 단체(상호) 및 인명에 따른 전화번호를 찾아볼 수 있고 국번 긴급 업종별 안내 등 현재 114에서 하고 있는 전화서비스를 그대로 받을 수 있다. 또 KTA INFORMATION에서는 증권 부동산 세무 기업 도서정보와 물가자료 토정비결 생체리듬 교통관광정보를 볼 수 있다. KETEL의 경우  여러 종류의 기사와 증권시세, 기상정보 등을, GINS는 입찰정보 등을 제공한다.

 텔레피아서비스가 가능한 공중정보검색시스팀 단말기는 현재 서울의 광화문우체국 공중실,  성북구청 현관, 숭실대학교 본관, 한양대학병원 1층 로비, 신한은행 명동지점, 상업은행 국민은행 동서증권 본점객장, 신라호텔 프론트 등 9개소에 설치되어 있으며 아무나 사용할 수 있다.

텔레피아서비스는 오는 6월까지 시범운영될 예정인데 이 기간중의 이용요금은 무료이며 동전은 사용후 반환된다. 또 시범운영기간에는 설치장소마다 아르바이트 대학생이 1명씩 배치돼 컴퓨터에 대해 잘 모르는 일반인들의 사용을 돕게 된다. 음성정보서비스와 텔레피아서비스는 이제 시작단계로, 점차적인 보완과정을 거쳐 영역도 확대될 예정.

 그밖에 80년대초에 시작된 전자교환 특수서비스(단축다이얼 ,착신통화 전환 부재중 안내,통화중 대기 ,지정시간 통보 ,3인통화 ,직통전화)도 알아두면 필요할 때에 신청, 적절하게 이용할 수 있다. 89년말 현재 이용자는 58만5천4백90명이며 신청은 해당전화국에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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