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몸에 직접 넣는 ‘로케트’ 항생제
  • 고명희 기자 ()
  • 승인 1992.06.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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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잇몸에 삽입하는 항생제가 개발되어 실용화할 날이 머지 않다. 서울대 치대 鄭鍾平 교수팀(치주학)이 지난해 개발한 이 잇몸질환 치료용 항생제는 실용화 연구에 착수한지 1년여만에 대량 생산을 위한 공정이 확정되어 빠르면 올 12월쯤 동국제약에 의해 시판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항생제의 특징은 세균이 집중 분포된 국소 부위에 삽입됨으로써 항균 효과가 감염된 잇몸 부위에만 나타난다는 점이다. 잇몸세균을 박멸하는 ‘로케트’인 셈이다. 이제까지 나온 먹는 항생제를 혈액 안에 일정농도를 유지시켜 항균효과를 내는 것이었다. 새 항생제는 복용량을 10분의 1 정도로 줄여 이러한 방법이 안고 있던 소화장애·항생제 耐性 등 부작용을 말끔히 없앨 수 있게 했다. 정교수는 “이 항생제를 임상실험한 결과 여러 잇몸질환의 원인균이 2주 안에 말끔히 없어졌다”고 전한다.

 이 항생제의 성분은 ‘폴리카프로락톤’이라는 인체에 무해한 고분자소재에다 항생제인 ‘미노사이클린’을 30% 배합한 것이다. 이미 잇몸 항생제 실용화 시대를 맞은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 항생제 함유량이 5~10% 높다. 개당 중량은 5.7mg이며 길이 6.5mm 폭 2.5mm 두께 3백㎛. 허리가 잘록한 누에고치 모양이어서 핀셋으로 부은 잇몸과 이 사이에 끼워넣기 쉽다. 치과의사의 처방에 따라 사용하며 잇몸질환의 정도에 따라 항생제 개수가 기간이 정해진다(한달이 지나면 항생제는 녹아 없어지지만 상태에 따라 미리 빼낼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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