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 과잉으로 당뇨병등 급증
  • 고명희 기자 ()
  • 승인 1992.06.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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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생활 습관이 변함에 따라 질병으로 인한 한국인의 사망 원인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연세대 보건대학원장 金馹舜 박사(예방의학)가 최근 대한의학협회지에 발표한 <질병발생의 변화와 식습관>이라는 논문에 따르면, 과거 두려움의 대상이었던 위암과 뇌졸중은 점차 줄어들고 있으나, 당뇨병 직장암 대장암 심근경색증은 크게 늘고 있다는 것이다. 김박사는 “동물성지방과 단백질 섭취가 계속 느는 반면, 섬유질 섭취는 줄기 때문에 이러한 경향이 나타난다”고 분석하면서 이 가운데 증가속도가 빠른 관상동맥성 심근경색과 당뇨병을 특히 경계해야 할 질병으로 꼽았다.

  통계청의 사망원인 통계연보(89년)에 따르면, 인구 10만명당 사망률을 볼 때 당뇨병의 경우 83년 4.3명에서 88년 7.4명으로 크게 늘었고, 심근경색증은 83년 2.2명에서 88년 6.8명으로 5년 사이 무려 3배가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질병 발생이 식생활 습관에만 좌우되는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질병 발생은 유전적 요인 10%, 물리적 환경요인 10%, 의료적 원인 10%, 생활방식에 따른 요인 70%의 비율이다. 그러나 김박사는 최근 두드러진 질병들은 ‘영양 과잉’에서 비롯된 것인 만큼 식생활 습관이 크게 좌우한다면서 “질병 발생은 식욕과의 싸움에서 이기느냐 지느냐에 달렸을 정도”라고 말한다.

 김박사의 도움말에 따르면 되도록 적게 먹어야 할 것은 동물성지방이고, 많이 먹을수록 좋은 것은 과일과 채소이다. 열량공급원인 동물성지방은 과잉 열량만큼 세포에 필요 이상의 일을 하도록 해 결과적으로 세포의 노화를 촉진시킨다. 또 과일과 채소를 권장하는 이유는 열량이 적고 세포의 신진대사 후에 생기는 노폐물을 중화시키는 카로틴과 비타민C 토코페롤 셀레늄이 많이 들어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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