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和白’ 본떠 대화모임…김대중·정주영씨 참석
  • 편집국 ()
  • 승인 1992.06.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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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라에서 정치대화의 역사를 찾자면 신라초기 6村의 대표가 국사를 논의하던 和白을 들 수 있다”고 대화모임을 이끌고 있는 크리스찬 아카데미 姜元龍 원장(사진 가운데)은 지적한다.

 이번 크리스찬 아카데미 대화모임(6월11일 저녁 아카데미 하우스 팔모정)의 주제는 ‘14대 국회 개원과 한국정치의 과제’로 발제자는 박권상 《시사저널》편집고문이었다. 통일국민당 정주영 후보와 민주당 김대중 후보는 《시사저널》의 대통령후보 초청 패널 토론에서 정주영 후보의 공산당 관계 발언이 큰 파문을 일으킨 직후 처음으로 나란히 앉아 눈길을 끌었다. 강원장은 민자당 김영삼 후보에게도 참석을 권유했으나 응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대화모임이 끝난 다음날 선약 때문에 참석지 못해 유감스럽다고 전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 중진의원과 각계 인사 67명이 참석한 대화모임은 13대 여소야대 국회개원을 앞두고 4년 전(88년 5월22일)에 3김씨가 참석하여 열렸던 대화모임 못지않게 열기가 있었다.

 발언석에 앉은 정주영 후보는 “되는 일도 없고 안되는 일도 없다”는 오늘의 정치 풍토를 비꼬아 “14대 국회는 안되는 일도 많고 되는 일도 많다”고 對句를 만들어 폭소를 자아냈다. 강원장이 대화운동을 시작한 것은 59년부터이므로 33년이 된다. 강원장은 말의 단절과 오해의 매듭을 푸는 대화모임을 거듭 강조한다. “이미 남북간의 대화도 시작되었고 각 종교 교파간 대화, 노사간 대화, 여야간 대화, 세대간 대화 등 어느 분야를 보아도 대화운동이 필요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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