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마당
  • 편집국 ()
  • 승인 1992.07.16 00:0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2년 만에 돌아온 楊淳稙 의원 부의장 선거서 뜻밖의 돌풍

 


 국민당의 양순직 의원(69)은 지난 69년 3선 개헌 반대로 공화당에서 제명당했다. 그 전에 그는 서울신문 사장을 거쳐 5년 동안 국회 재경위원장을 역임했다. 7대 국회의원의 임기는 마쳤지만 그 후로 그는 민추협 상임운영위원, 신민·민주·평민당의 부총재를 지내면서 줄곧 원의 야당 정치인으로 머물렀다. 87년도에 다시 원내에 들어갈 기회가 있었으나 야권의 분열에 실망해 금배지를 포기했다.

 14대 국회가 열리던 지난달 29일 국민당의 한 의원은 “제3당이라고 무시하는 거냐, 왜 우리 당이라고 국회 부의장 선거에 출마하지 못하느냐”고 당 지도부에 이의를 제기했다. 물방에 오른 양의원은 “국회 관행이 그런 게 아니다”라고 만류했지만 국민당 의원들은 모두 박수를 치면서 양의원을 국회 부의장 후보로 올렸다. 양의원은 국회 부의장에 나설 생각도 없었고, 내심 이러다가 국민당 표도 다 얻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

 그러나 결과는 뜻밖이었다. 양의원은 국민당 32표보다 9표가 많은 41표를 얻었다. 그가 본회의를 마치고 밖에 나올 때 몇몇 민자당 의원들이 그랬다. “왜 국회 부의장 출마를 미리 말하지 않았느냐. 미리 말했다면 훨씬 더 많은 표를 얻었을 것다.” 양의원은 여야를 떠나 많은 사람들이 아직 자신을 잊지 않고 있는 데 대해 상당한 고마움을 느꼈다.

 기존 정당의 형태에 실망감을 가지고 있던 그는 ‘국민연합’ 형태의 조직을 만들어 정치권에 일대 개혁을 일으킬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뒤에 알고 보니 李鐘贊 의원의 생각이 전에 내 생각과 똑같았다”고 말한다. 그러나 정치조직은 역시 자금이 필요했다. 그는 자금의 필요성 때문에 정주영 대표를 만났다. 그리고 그것이 그가 22년 만에 다시 원내에 진출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의 상임위는 동자위. 6,7대에 재경위원장을 맡은 경험 때문에 재무위를 원했으나 그쪽을 원하는 후배가 많아 양보하고 총무가 노동위에 배치한 것을 다시 동자위로 옮기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번 원내 활동이 아마도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그는 생각하고 있다.

 

“이종찬씨의 항복 권유 안해” 김우중씨 3자 회동설 부인

 민자당 金泳三 대펴의 전격 방문으로 이루어진 이종찬 의원의 ‘항복 선언’은 아직 정확한 내막이 알려지지 않고 있다. 김대표가 밀약설을 부인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민자당 한편에서는 이의원의 거취와 관련한 밀약설이 계속 흘러나오고 있다. 한편 김대표와 이의원 사이에서 조정역을 맡았다고 알려진 대우그룹의 金字中 회장은 최근 자신은 그런 적이 없다고 부인하고 나서서 눈길을 끌고 있다. 힐튼호텔 특실에서 있었던 지난달 23일 회동에 자기가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 김회장의 주장이다. 정가에서는 이의원이 백기를 든 것은 그의 정치활동에 상당한 정치자금을 제공하기로 했던 김회장이 김대표에게 돌아선 것이 중요한 이유였다고 보고 있다. 김회장의 주장이 사실이건 아니건 간에, 그는 정권교체기 때 기업인이 처신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표본으로 보여주고 있다.

 

등록은 하되 공개는 않는다 부자의원 금고엔 뭐가 있길래

 보좌관이 챙기지 않으면 국회의원들은 재산등록하는 것도 잊고 만다. 갖가지 이유를 대긴 하지만 정작 진짜 이유는 “몰랐다”는 것이니 국회의원에게만 책임지울 일은 아니다.

 재산등록 서류를 보면 국회의원의 재산등록 절차가 얼마나 요식적인지 알 수 있다. ‘현금’ 기재란에 주머니 사정을 솔직하게 털어놓을 의원이 몇이나 될지 의심스럽다. 둘째는 부동산 항목이다. 건물과 토지, 개인 가옥이 있으면 모두 써넣으라는 것이다. 셋째는 증권이고 넷째가 귀금속이다. 기타 항목도 있다. 각 항목마다 16절지 목록을 기재하기에는 한 쪽이 부족할 의원도 있을 것이다.

 ‘가난’의 質은 따져볼 문제이지만 국회에도 빈부차는 심하다. 한 고위직 의원은 어마어마한 부동산을 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반면, 한 의원은 여전히 18평짜리 전세 아파트 신세를 못 면하고 있다. 민주당의 한 재선의원은 “숨기지 말고 할 재산도 없다”면서 “지역구의 집 한 채가 부동산의 전부다. 서울에 있는 집은 후원자가 거저 빌려준 집이며, 오히려 은행 빚이 있다”고 말한다.

 의원의 재산은 등록하되 공개는 하지 않도록 되어 있다. 국민에게 알리지 않을 것이라면 등록 취지도 없어지는 셈이다.

 

김포·강화 지하 소음 의혹 국민당 조사단 만들어 비밀 ‘탐사’

 김포·강화 지역에 땅굴을 파는 듯한 소음이 지하에서 들리고 있는 것에 대해 이를 부인하는 국방부의 공식 발표가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의문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국민당은 최근 당내 안보위원회 산하에 ‘김포·강화 지역 지하소음 조사위’를 비밀리에 구성하고 정확한 진상 파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당의 조사가 아직 끝난 것이 아니므로 결과는 두고 보아야겠지만, 국회가 본격 활동에 들어가면 국민당과 국방부 사이에 이 문제를 둘러싸고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