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예보의 안네 프랑크‘는 탈출했다
  • 한종호 기자 ()
  • 승인 1994.0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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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재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휴머니즘과 상업주의이다. 내전이 계속되는 사라예보에서 학교에 다니던 츠라타 필리포비치(13)는 91년 초부터 자기가 체험한 전쟁의 참상을 일기장에 기록해 왔다. 어린 소녀의 눈을 통해 생생하게 전해진 사라예보의 비극은 <안네 프랑크의 일기>를 잊지 못하는 유럽인의 가슴을 뒤흔들어 놓았다.

 그리하여 프랑스 국방부와 유엔이 합동으로 '필리포비치 구출작전'을 벌였다. 지난해 12월23일 오후 1시30분 '사라예보의 안네 프랑크'필리포비치는 엄마와 아빠 손을 잡고 포탕이 빗발치는 사라예보를 빠져나와 파리에 도착했다. 크리스마스 휴가 시즌에 맞춘 필리포비치의 사라예보 탈출은 그동안 프랑스가 펼쳐온 사라예보 구출 캠페인에 불을 질렀다. 이에 힘입어 그의 책 <츠라타의 일기>는 파리 서점가에서 날개 돋친 듯이 팔려 나갔다.
 파리 관광을 마친 필리포비치는 곧 네덜란드 이탈리아 스페인 미국 등지로 판촉 여행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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