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으로 환경 파수 ‘녹색 전사단’ 출범
  • 오민수 기자 ()
  • 승인 1994.0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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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은 매섭고 강물은 차디차지만 무엇을 망설이랴” 엉망진창이 돼버린 정부의 수돗물 정책에 항의하는 뜻으로, 한강대교에 매달리고 맨몸으로 강물에 뛰어들며, 취수장 앞에서 한강물을 퍼서 마시는 ‘녹색 전사단’이 출범했다. 기개만큼은 보트를 카고 물세례를 받아가며 핵 쓰레기를 동해에 내버리는 러시아 선박 주변을 맴돌았던 ‘그린피스’에 못지 않다.

 낙동강 수돗물 파동으로 전국이 들끓던 지난 1월19일, 한강 노량진 취수장 부근에서 마치 행위 예술과 비슷한 행동을 한 이들은 모두 배달환경연합 회원들이다. 이 단체 회원 張 元씨(대전대 교수)는 “환경오염 현장에서 육탄 방어를 함으로써 그린피스가 환경 파괴의 심각함을 알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지 않았습니까. 비록 그 정도의 훈련과 장비는 없지만, 우리 전사단은 앞으로 한국에서 그린피스에 버금가는 활동을 할 겁니다.”라고 말했다.

 배달환경연합이 그동안 한국환경운동의 약점이었던 전물 지식 공급에 역점을 두어왔던 데 비추어, 이처럼 저돌적인 녹색 전사단의 활동은 낯설다. 그러나 당장 환경이 죽어가는데 그게 무슨 상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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