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뚱보가 우리집 단골"
  • 김상현 기자 ()
  • 승인 1994.03.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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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빅 앤톨'(Big & Tall?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은 거인들을 위한 옷가게이다. 가장 작은 웃옷이 '엑스라지', 허리 둘레가 보통 50~52인치이니 웬만한 뚱보들도 주눅이들 수밖에 없다.   주인 하정희씨(30)는 "화랑 일을 그만두고 91년 문을 열 때만 해도 이태원을 찾는 미국인 손님이 많을줄 알았는데 오히려 한국 손님이 훨씬 더 많다"라고 말한다. 주로 운동 선수들이이곳을 많이 찾는데, 강호동?박광덕 같은 씨름 선수들은 대부분 이 가게의 단골 손님이다. 그들의‘규격'은 고객 관리상 기밀이어서 밝힐 수 없단다. 요즘은 옷을 헐렁하게 입는게 유행이라 그런지 알만한 연예인이나 일반사람도 심심찮게 찾아온다.

 하씨는 이 일을‘천직'으로 여긴다.‘멋내기 어려운 뚱뚱하고 큰 사람에게 최대한 잘 어울리는 옷을 입히겠다'는 목표나, 아들에게 가업으로 물려주기 위해 꼼꼼히 고객관리 장부를만드는 열성은 그의 그런 믿음과 무관하지 않다. 빅 앤톨 사장인 부군 오인규씨(36)의 형제들도 근처에서 큰 옷만 파는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金相顯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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