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에 아픈 사람들’위한 바자회
  • 편집국 ()
  • 승인 1991.08.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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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5가 되면 아픔이 더해지는 사람이 있습니다.” 한국원폭피해자협회가 14일부터 19일까지 서울 롯데백화점 명동본점에서 연 원폭피해자 돕기 ‘사랑의 자선대바자회’를 열면서 내건 표어이다. 莘泳洙 회장(72)과 같은 원폭피해자들이 8·15가 되면 더 큰 아픔을 느끼는 이유는 아마 그때의 ‘악몽’ 때문인듯하다. 40년께 강제징용됐던 그는 45년 8월6일 아침 원자폭탄의 섬광을 봤다. 원폭이 투하된 곳은 신씨가 서 있던 곳에서 6백m 가량 떨어진 곳. 그는 보통 피해자들의 40배에 이르는 방사능에 감염되고도 극적으로 살아났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있던 한국인은 약7만명. 살아남은 3만명 중 2만3천명 가량이 귀국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3천여명이 67년께 이 협회를 세우고 끈질기게 대일 배상청구를 해왔다. 일본정부는 65년 한·일 국교정상화 때 배상문제가 마루리됐다는 입장을 보여오고 있다. 작년 노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했을 때 인도적 차원에서 40억엔을 지원하겠다고 했으나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는 “한국쪽의 지원보다는 일본 민간단체의 도움으로 원폭피해자들의 치료를 주선해왔다”면서 ‘아프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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