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박사’의 마술 담뱃갑
  • 김상현 기자 ()
  • 승인 1994.05.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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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서 치과병원을 운영하는 梁東峰씨(40)는 담배에 ‘미친’ 사람이다. 끽연에 미쳤고, 담배로 인한 온갖 폐해들을 파헤치는 데에도 미친 사람이다. 그는 담배를 아무 데나 버려 스티커를 발부받은 사람이 작년 한해 2백66만3천8백여명이라는 경찰청 통계나, 담뱃불이 두 번째로 많은 화재의 원인이었다는 내무부 통계 따위를 끝자리 숫자까지 훤하게 꿰고 있다. “담배가 도덕적·환경적으로 얼마나 큰 위해를 끼치는지에 대해 책 한권을 쓸 수 있다”라고 장담할 만큼 ‘전문가’이다.

이런 내력을 알고 나면 그가 미래과학연구소를 차려 다용도 담뱃갑을 개발한 것은 그리 놀랄 일이 아니다. 양씨는 종이로만 만든 이 담뱃갑이 무려 27가지 기능을 갖고 있다고 자랑한다. 담뱃불을 끄거나, 잠시 걸쳐놓거나, 재를 떨 수도 있고, 피우고 난 담배를 그 안에 버릴 수도 있다. 크기가 시중 담뱃갑과 비슷하니 휴대하기도 간편하다. 양씨는 “이 담뱃갑이 국내 흡연 문화에 혁명을 가져올 것”이라고 큰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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