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행복順은 34위
  • 박순철 편집부국장 ()
  • 승인 1990.07.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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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개발 기준 일본이 1위, 미국은 19위

가령 이런 질문이 나왔다고 해보자. “다음의 나라들을 부유한 순서로 늘어놓아 보시오 : 가봉, 오만, 필리핀, 트리니다드 토바고, 불가리아, 한국.” 이러한 경우 빈부의 기준으로 가장 흔히 이용되는 지표가 1인당 국민총생산(GNP) 또는 국내총생산(GDP)이다(GNP와GDP는 개념상으로는 분명히 다르지만 실제로 큰 차이가 없다.)

 참고로 87년 현재의 1인당 GNP를 보면 오만 5천8백10달러, 트리니다드 토바고 4천2백10달러, 불가리아 4천1백50달러, 가봉 2천7백달러, 한국 2천6백90달러, 필리핀 5백90달러의 순서이다.

 그러면 오만같은 나라가 우리보다 두배 이상 잘 살고 또 우리는 필리핀보다 4배 이상 잘 사는가? 물론 그렇지는 않다. 1인당 GNP는 복지의 지표로 매우 불완전하기 때문이다. 그러면 한 나라의 경제적 발전을 재는 보다 나은 척도는 없는가?

 여기에 대한 가장 최근의 시도가 국제연합개발프로그램(UNDP)에 의해 제시된 ‘인간개발지수’(HDI)라고 할 수 있다. HDI는 국민의 생활수준뿐 아니라 수명이라든가 문자해독률 같은 요소를 반영, 좀 더 포괄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생활수준의 지표로도 단순한 1인당 GDP를 사용하지 않고 환율의 왜곡, 非交易財의 존재 등에 따른 실질 구매력의 차이를 감안해 조정된 1인당 GDP를 사용했다.

 이처럼 조정된 1인당 GDP, 기대수명, 성인 문자해독률 등 3가지 기준이 복합적으로 반영된 지표 HDI에 따르면 세계 제1의 선진국은 일본이고 가장 후진국은 아프리카의 니제르이다. 한국은 34위.

 HDI도 물론 완벽한 지표는 아니다. 경제발전이나 복지를 양적으로만 비교하는 작업에는 본질적으로 무리가 따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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