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단 김덕룡 의원 어디까지 날아오를까
  • 편집국 ()
  • 승인 1994.09.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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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치 마 당

날개 단 김덕룡 의원
어디까지 날아오를까

김영삼 대통령이 단행한 최근 미자당 시도지부장 인사의 압권은 김덕룡 의원을 서울시지부장에 임명한 것이다(<시사저널> 제249호 ‘상도동 4인방의 단합 사중주’ 에 보도) . 44개 지구당에 3~4선 의원이 즐비한 서울시에서 위계를 뛰어넘어 지부장 자리를 거머쥐게 된 김의원, 재선인 그이 위상은 단번에 4선 급으로 뛰어올랐다. 그에 대한 서울시지부장 임명을 내년 지자제 선거의 서울시장 후보와 연결지어 보는 시각이 있는가 하면, 더 나아가 후계 구도로까지 연장하려느 다소 무리한 관측도 있다. 김대통령으로서는 김의원의 ‘재선족쇄’를 풀어 줌으로써 다른 중진과 같은 출발선에서 경쟁하게 하고, 그의 역량을 검증할 기회를 갖고자 하는 것 아니겠느냐 하는 분석이다.

 김의원은 중국에서 열린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8월16일 축국했다가 20일 귀국했다. 그러나 그가 중국을 방문한 진짜 목적은 한 중국 고위 인사를 한국에 초청하는 일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진다.

민주당 주로.비주류
‘언론 플레이’ 점입가경

보궐선거 이후 이기택 대표와 김상현 고문을 정점으로 한 민주당 주류와 비주류간 갈등의 골은 점점 깊어지고, 언론 이용하기는 점입가경의 경지로 들어서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정대철 고문의 행보를 둘러싼 양쪽의 선전전은 도대체 어디에서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느 쪽이 과대 포장을 하는 것인지 가리기 힘들 정도로 어지럽다.

 민주당 주류 쪽인 동교동계의 내외연 관계자들은 ‘정대철 고문이 21일꼐 동교동을 방문할 것’ 이라는 사실을 사전에 언론에 알리면서. 이 방문이 그동안 나돈 정고문의 내외연 가입 가능성과 직결괸 것 처럼 암시했다. 따라서 일부 언론은 정고문의 내외연 고문 취임과 동교동계 편입이 멀지 않은 것처럼 보도했다. 반면 같은 날 일부 언론은 그와는 정반대 흐름인 ‘비주류 5계파 연대 움직임’을 보도했다. 감상 현계.개혁모임등 비주류 다섯계파가 내년 당권 경쟁에 앞서 별도의 연락 기구를 구성하고 공동의 행동강령을 가지기로 의견을 모았다는 것이다.

 정의원측은 전혀 다른 두 갈래 보도를 다 부인했다. 즉 동교동 예방 일정은 미국 방문을 앞둔 의례적인 것이며, 비주류 연락기구 모임은 “자파 연락책으로 보도된 김종완 의원조차 모르는일 ” 이라는 것이다.

상도동 ‘마지막 인물’ 서석재
“몸조심.입조심은 지금부터”

 ‘언론과의 인터뷰는 절대 사절, 축하 방문객도 되도록 사양’ . 기나긴 정치방학 끝에 민자당 당무위원으로 복귀한 ‘상도동 실세’ 서석재 전 의원은 복귀 이전과 다름없이 조심스럽게 처신하고 있다.

 8월19일 청와대에서 열린 시도지부장.당무위원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해, 새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대통령을 ‘공식’ 접견한 서석재 당무위원은 그야말로 감개무량하다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당무위원으로 임명한 뒤, 거의; 2년만에 방문한 민자당사에서도 다소 흥분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러나 그의 처신은 여전히 조심스럽다. 당무위원에 임명된 뒤로 각 방송사를 비롯해 대부분의 언론사가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간단하 소감조차 밝히기를 꺼리고 있다. 뿐만아니라 서울 관훈동 백상빌딩내 그의 개인 사무실에는 ‘조직의 귀재’ 인 그의 복귀를 축하하는 방문객들이 연일 밀어닥치고 있는 한 삼가고 있다.

 서씨가 이렇듯 신중하게 처신하는 이유는 그동안 워낙 주변의 입방아에 시달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주변에서는 그가 ‘아직은 떄가 완전히 오지 않았다’ 고 판단하고 몸조심을 하는 것으로 풀이한다. 즉 당무위원은 복귀를 예비한 정지작업에 불과하며, 김대통령이 구사할 더 본격적인 ‘서석재 카드’가 아직 남아 있기 때문에, 그로서는 이제부터가 정작 몸조심을 해야 할 시기라는 것이다.

‘야당 주사파’ 후원하는
박 홍 총장은 무슨 파?

“야당에 주사파가 7백50명 침투해 있다” 는 서강대 박 홍 총장의 폭탄 발언에 격분한 민주당이 항의단응 파견하는 등 지산 규명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정작 민주당 의원들과 박총장의 친분이 보통 수준을 넘어 관심을 끌고 있다. 박총장은 80년 합수부에 끌려가 함께 고생한 무회상 대표비서실장를 비롯해서 대다수 재야 출신 민주당 의원과 돈독한 관계를 맺어왔다. 그래서 처음 주사파 발언이 돌출했을 때 민주당에서는 “다른 사람도 아닌, 자신이 후원하는 의원들에게 빨간 색을 칠하는 행위” 라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공식적으로 박총장은 재정구 의원과 장여달 의원의 후원회 간부를 맡고 있을 뿐만 아니라, 김대중씨가 운영하는 아시아.태평양 평화재단에 고문으로 이름이 올라 있다.

 “민주당이 다 주사파라면 민주당 의원들을 후원하는 그 사람은 뭐냐” 는 볼멘 소리가 나올 법한 상황이다. 재정구 의원과 장영달 의원은 발 빠르게 휘원회에서 박 홍 총장 이름을 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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