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공해 비닐봉지 제작 환경보호 실천적 활동
  • 편집국 ()
  • 승인 1992.01.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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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보호론자는 많지만 실제로 환경 보호 활동을 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주택은행金在基 부행장(53)은 아마추어이긴 하지만‘활동가’쪽으로 분류될 만한 사람이다. 그는 해외출장 때 외국에서 비닐봉지 대신 종이봉지를 사용하는 것을 보고 돌아와 이른바‘무공해 비닐봉지’만들 궁리를 했다. 그래서 지난 7월 쓰레기 분리수거가 시행되면서 주택은행 차원에서 썩는 비닐봉지 1백만장을 만들어 전국지점을 통해 배포했다. 고객의 반응이 예상외로 좋아 이번 달에는 2백만장을 추가로 만들 계획이라고 한다.

그의 일을 여가활용쯤으로 여길 사람도 있을지 모르지만 그의 일 꾸리는 모양새를 보면 나름의 현실적 논리와 방법론을 갖추고 있다. 특징이라면 첫째 환경운동은 공리적인 것이기 때문에 공공기관 등에서 앞장서야한다는 것, 둘째 조직사회의 강점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것, 셋째는 환경단체와의 접목을 시도한다는 것 등을 꼽을 수 있다.이미 한일은행 한국투신대한보증보험 신세계백화점 등이 김씨와 같은‘활동가’대열에 뛰어들었다. 김씨는 1967년 주택은행에 창립1세대로 들어와 부행장에까지 오르면서 창립멤버답지 않은 실용적이고 개혁적 성향으로 신망을 얻고 있다. 학창시절에는 교통위반 버스를 종점까지 쫓아가 운전사에게 항의를 하다 두들겨 맞고 돌아온 일이 있었다고 하니 좀 유난스럽기는 하지만 그는 실천가적기질을 타고난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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