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도동 원로와 이질감 없다"
  • 오민수 기자 ()
  • 승인 1994.11.24 00:0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1월9일 박용만 고문으로부터 성동 병 지역구를 넘겨받은 청와대 정무비서관 김영춘씨(33)는 민자당 최연소 조직책이다. 고려대 총학생회장이던 84년 민정당사 점거 농성 사건 배후자로 지목돼 구소됐던 그는, 86년 말 김영삼 통일민주당 총재 비서실장이던 김덕룡씨 주선으로 상도동에 합류했다.

박고문은 김문수씨가 입당할 때 빨갱이라는 말을 했다. 지구당 조직 인수인계에 문제는 없는가?
시대 상황이지만 그 분은 해방 후 우익 학생운동을 주도했고, 나는 80년대에 진보적 학생운동에 몸담았다. 색채는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나라를 위한 운동이었다. 그 분과는 상도동에서 원로와 신참으로 만났는데 이질감은 없다.

민정당 점거 농성을 주도하다가 결국 그들과 한 배에 탔는데 어떤가?
민정당을 점거하고 내건 요구 조건은 직선제 개헌과 언론 자유 등이다. 지금 그것은 다 실현됐다.

최근 민정계 발언 파문을 어떻게 보는가?
민자당은 어려 세력의 혼합 정당이다. 아직 화학적으로 융합하지 못했다는 얘기가 있다. 그러나 당 자체를 공격했고 대통령을 공격했다는 점에서 당인으로서의 예의가 아니다. 극좌도 위험하지만 극우는 더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입장이 달라도 서로 융합할 수 있는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


혹시 민자당 내에서 색깔 논쟁에 휘말릴 가능성은 없다고 보는가?
없다고 본다. 김영삼 대통령을 8년이나 모셨으니 이제 운동권 경력이 아니라 정치인 경력으로 평가하려는 시각이 더 많은 것 같다. 나의 경력에 비판이 있더라도 당당하게 입장을 밝힐 것이다.

조직책에 내정됐다는 얘기는 언제 들었는가?
이우재씨와 정태윤씨가 입당한 9월에 발표될 예정이었는데 일이 밀려서 늦춰졌다.

넘어야 할 상대가 민주당 강수림 의원이다. 부담감은 없는가?
강의원이 굉장히 좋은 평가를 받는 걸로 안다. 그러나 나는 젊다는 장점이 있다. 낙관한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