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록도 ‘슈바이처’, 의사상 수상
  • 편집국 ()
  • 승인 1990.1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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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가 제정한 ‘90인도주의실천의사상’을 나환자 치료에 평생을 바쳐온 전 소록도병원장 申汀植(66·사진 왼쪽)씨가 수상했다. 현재 광주녹십자 혁액원장으로 일하고 있는 그는 지난 74년 국립소록도병원장으로 취임, 85년 정년퇴임 때까지 최장수 원장으로 재임하면서 나환자 진료에 혼신을 다해 ‘소록도의 슈바이처’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신씨는 지난 11월17일 서울의대 학생회관에서 열린 시상식에 불편한 몸을 이끌고 나와 많은 참석자들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이종섭 ‘인의협’회원관리위원장은 “신정식 선생이 수상자로 결정된 것은 기정사실이었지만 본인이 고사하는 통에 간신히 수락을 받아냈다”고 밝혔다. 신씨는 수상 후 “요즘 제대로 된 의사가 없다는 말을 자주 듣는데 우리 기성세대가 반성해야 한다. 의사가 환자에 몰입하여 평생을 보살펴주는 것, 그것이 바로 의사의 본령이며 인도주의 실천이라고 생가한다”고 소감을 말했다.

 전남 고흥 출신의 안과의사인 신씨는 51년 우리나라 나병연구의 세계적권위자이던 김상태 소록도갱생원장을 따라 소록도에 들어가 55년까지 의무과장응로 지내다 보사당국의 권유로 국립소록도병원장에 취임했다. 신씨는 85년 정년퇴직한 이후 두차례 암수술을 받아 건강상태가 매우 좋지 않은 데도 불구하고 틈틈이 나환자 돌보는 일을 계속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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