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 디지털 건축가 조택연 교수
조교수가 수년째 고민 중인 화두가 공간의 재구성이다. “현대 건축은 내 공간을 가르고 남과 차단하는 것에 집중하죠. 하지만 유비쿼터스 개념을 도입하면 프라이버시를 지키면서 공간을 공유할 수 있는 초공간 건축물이 가능해져요.” 그가 컴퓨터를 켜고, 초공간 아파트 설계도를 보여줬다. 최소한의 자기 공간만 가진 채 엘리베이터를 타고 건물 곳곳의 편의 공간으로 자유롭게 옮겨 다닐 수 있도록 설계한 미래형 아파트다. 현재 기술로도 충분히 구현 가능하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그는 이런 파격적인 건축 아이디어를 담은 책 <퓨즈 원더>(Future is Wonderful)를 최근 펴냈다. 하지만 책 속에 펼쳐진 그의 상상력이 현실에서 거처를 얻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릴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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