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국민당과 합칠까
  • 김재일 차장 ()
  • 승인 2006.04.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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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찬 진영 가능성 시사… 국민당, 내각제 공약화 등 ‘손짓’


새한국당(가칭)은 국민당과 합칠 것인가. 김우중 회장 영입이 당내외 사정으로 좌절된 후 새한국당은 진로 모색에 부심하고 있다. 새한국당과 국민당의 접근 움직임은 의외로 이종찬 의원 쪽에서 감지된다. 그는 지난달 31일 국민당 김동길 최고위원이 주최한 ‘강남 갑 유권자와의 만남’ 행사에 초청강사로 참석했다. 이의원은 새정치국민연합 발기인대회 때 김최고위원이 참석한 데 대한 답례라고 했지만, 국민당과의 연대를 위한 정지작업이 아닌가 하는 해석을 낳게 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이번 대선에서는 반드시 반양김 후보 단일화를 이뤄내야 승리할 수 있다. 국민당과 계속적인 대화로 이 문제를 풀어나가겠다”고 말해 국민당과의 연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의원 진영은 일찍부터 국민당과의 연대를 검토해왔다. 이의원이 주도하는 새정치국민연합의 안택수 대변인은 “제반 논의가 잘되면 합당할 가능성이 있음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이의원 진영의 입장을 좀더 분명하게 표명한다. 이의원이 김우중씨 영입을 반대할 이유도 김씨를 후보로 추대할 경우 국민당과의 반양김전선 구축이 불가능하다는 데 있었다. 이와 함께 국민당의 내각제 공약화 움직임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이는 내각제를 선호하는 새한국당을 향한 손짓임이 분명하다. 국민당 당무회의는 지난 2일 최고위원 수를 7인에서 15인으로, 당무위원수를 60인에서 70인으로 늘리는 방안을 논의했다. 새한국당 인사들의 영입을 겨냥한 움직임이라고 볼 수 있다.

새한국당 내에서는 국민당과의 연대에 반대하는 의견도 적지 않다. 김용환 의원은 “국민당과의 연대는 생각할 수 없는 문제”라고 그 가능성을 부인했다. 이종찬 이원이 김우중 회장이 재벌총수라는 이유를 들어 영입에 반대했는데, ‘재벌당’으로 규정되다시피한 국민당과 연대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나도 새한국당 창당에 누구 못지않은 노력을 해왔으며 정신적으로 큰 지분을 지닌 사람이다”라고 말해 새한국당에서의 이탈설을 강력하게 부인했다.

장경우 의원은 새한국당과 국민당의 합당은 불가능하다고 잘라 말한다. 그러나 새한국당이 후보없이 대선에 참여할 경우 국민당과 연대할 가능성은 있다고 시사했다. “새한국당이 표방하는 이념과 정책, 그리고 개혁방향과 부합하는 후보를 지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도 “후보와 관련된 갈등 때문에 큰 방향을 그릇쳐서는 안된다는 공강대가 형성됐다”고 말해 신당의 분열 가능성을 일축했다.

새한국당은 지난 2일 운영위원회를 열어 ‘국민후보’ 옹립을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냐, 말것이냐, 그리고 어떤 형태로든 대선에 참여할 것인지 여부를 논의했으나, 우선 창당을 하자는 데에만 의견 접근을 봤다. 새한국당이 심혈을 기울여온 ‘국민후보’ 외부 영입은 사실상 불사능 해진 상태다. 이종찬 의원을 내세워 대선을 치를 것인가, 후보 없이 국민당과 연합할 것인가, 연합을 한다면 어떤 형태가 될 것인가가 주말까지 새한국당의 최대 현안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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