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마당
  • 편집국 ()
  • 승인 2006.04.28 00:0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4개의 카드 가진 정호용 의원
갈림길에서 계속 맴돌아
정치권의 기류에 따라 변신을 거듭하는 무소속의 정호용 의원. 원래 그는 4개의 카드를 가지고 있었다. 무소속으로 남는 것, 민자당 입당, 국민당 입당, 그리고 신당 참여가 그것이다. 그는 만나는 사람에 따라 각기 다른 카드를 내미는 것같이 보인다. 정의원은 지난 6일 김영삼 민자당 총재와 만나 두번째 카드의 가능성을 타진해보았다. 국회의원 선거 직전과 당선 직후에는 그의 국민당 입당이 거의 확정적인 것처럼 보였다. 당시 정의원이 입당원서를 쓰기까지 했다고 국민당의 한 고위 당직자는 주장한다. 그러나 김영삼 민자당 후보의 총재직 취임을 전후해 그는 방향을 바꿔 민자당 입당을 적극 검토했다. 최고위원직을 놓고 협상하다가 민자당내 역학구조사아 그의 요구가 받아들여지기 어렵게 되자, 그는 다시 신당 참여 쪽으로 방향을 돌렸었다.

신당 창당을 추진하는 핵심 인사와 여러번 만난 정의원은 처음에는 신당의 대통령 후보와 당권을 요구했다. “우선 마음을 비우자”는 신당측의 강력한 권유에 따라 정의원은 ‘무리한’ 조건을 거둬들였고, 9월 하순까지만 해도 그의 신당 참여는 기정사실화되는 듯했다. 그러나 10월 초 일본에서 열린 한 · 일협력위원회 총회에 참석한 것을 계기로 그의 신당에 대한 입장은 다시 소극적으로 변한다. 그는 그때 ‘TK(대구 · 경북 세력)의 대부’로 불리는 인사에게 “대선 때까지 무소속으로 남아있을 것”을 설득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자당 입당이 여의치 않으면 대통령선거가 끝날 때까지 양김씨를 배척하는 움직임에 앞장서지 말고 무소속으로 남아 가만히 있으라는 것이었다.

박태준 의원이 민자당을 탈당한 후 신당창당 움직임이 활기를 띠자 그는 다시 신당쪽을 기웃거렸고, 박의원측이 신당 불참 의사를 밝히자 다시 무소속 잔류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4개의 카드 중 신당 참여 카드는 일단 폐기한 것으로 보인다. 남은 카드 3가지 중 그가 앞으로 무엇을 내밀지 궁금하다.

3당 의원 보좌관 모임

회관 내 보금자리 마련

민자 · 민주 · 국민당의 의원 보좌관 모임인 민자당보좌관협의회(민보협), 민주당의원보좌진협의회(민의협), 국민당 보좌관협의회(국보협)가 마침내 국회내 의원회관 8층에 자기방을 갖게 되었다.

이 세 단체 가운데서 민보협(3대 회자아 : 權翊鉉 의원실 鄭炳國보좌관)은 이미 지난 13대 국회 때 결성되어 의원회관 내에 사무실을 배정받아 사용하고 있었고, 민주 · 국민 양당의 보좌관들은 이번에 3당 원내총무의 합의에 따라 별도의 사무실을 갖게 된 것이다.

지난 6월에 결성된 민의협 초대 회장 金生基씨(金元基의원 보좌관)는 “그동안에는 민보협 사무실을 같이 쓰곤 했다. 이번에 민의협에 새로 배정된 사무실은 대선 기간중 민주당의 의원회관 본부로 활용할 예정”이라면서 새 사무실 입주를 손꼽아 기다렸다.

국회 원내교섭단체별로 보좌진 모임에 각 1실을 배정한다는 국회사무처와 3당 총무간의 합의에 따라 국민당보좌관협의회(초대 회장 車秀明의원실 이제승 보좌관)도 사무실을 배정받게 되었다.

각 당별 사무실이 배정된 것과 더불어 내년부터는 분기별 · 교섭단체별로 외국의회제도 시찰 등 보좌진에 대한 해외연수가 실시될 예정이어서 각 당 보좌진은 기대에 부풀어 잇다.

각 당 대중스타 동원 경쟁

대선 ‘연예 외인부대’ 바람 일 듯

선거에서 연예인들의 ‘대중성과 인기’를 활용하는 일은 오늘만의 일이 아니다. 87년 대통령선거에서 이미 그 조짐이 나타났고, 지난해 광역의회 선거와 3 · 24 총선에서는 많은 연예인들이 직접 각 당의 후보로 혹은 간접적인 지원자로 얼굴을 내밀어 선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그러나 이번 대통령선거야말로 한국 정치사상 연예인들이 가장 많이 동원되는 선거가 될 것 같다. 연예인들을 당 간판으로 내세우는 데 가장 먼저 앞장선 사람은 국민당 정주영 대표이다. 총선에서 정주일(이주일) 최영한(최불암) 강부자 씨 등을 공천해 당내 간판 스타를 만들어낸 정대표는 이들을 상담전화, 강연회 등에 톡톡히 활용하고 잇다.

민자당과 민주당도 여기에 결코 뒤지지 않을 만큼 대중스타 동원에 열을 올리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달 서울 잠실 체육관에서 열린 청년축제에서 가수 신형원 이동원 씨를 동원한 것이 젊은이들로부터 큰 호응을 끌어냈다고 판단, 지난 6일 대전에서 열린 ‘전진대회 전야제’에도 이들 가수를 다시 등장시켰다.

광역의회 선거와 총선 유세에서 ‘가수 이선희의 공연’을 십분 활용했던 민자당은 이선희 의원의 탈당으로 ‘무기’를 잃어버린 셈이다. 하지만 최근 민자당에서는 이를 만회하기 위해 각종 지방행사에 연예인들을 대거 동원하는 ‘연예인 활용전략’을 은밀히 구상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박찬종 신정당 대표도 ‘호랑나비’ 가수 김흥국 등 열심히 행사에 참여해주는 단골 연예인을 두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는 어느 연예인이 어느 당의 행사에 얼굴을 내미느냐도 유권자들의 화젯거리가 될 전망이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