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통해 품질 높여야”
  • 김상익 차장대우 ()
  • 승인 2006.04.30 00:0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프록터 앤 갬블 라이언트 한국 지사장 인터뷰


 

 국내 합작선인 서통과 결별하고 화장비누 아이보리, 아기기저귀 팸퍼스, 여성 생리대 위스퍼, 겸용샴푸 리조이스 등을 앞세우고 국내 생활용품 시장을 적극 공략하기 시작한 프록터 앤 갬블의 마틴 라이언트(Martin Riant)한국 지사장에게 한국 생활용품 시장과 앞으로의 사업계획에 대해 물어보았다. <편집자>

한국의 생활용품 시장 규모가 크다고 보는가.

큰 시장이다. 인구가 4천3백만명이고 소득수준이 높으며 앞으로도 높아질 것이다. 생활용품 중에는 시장규모가 갑자기 커지지 않는 품목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것도 있다. 생리대는 좋은 예다. 모든 여성이 쓰고 있지만 품질이 좋아지면서 소비자 취향이 고급화해 시장규모는 커지고 있다.

한국의 제품 수준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일반적으로 얘기하기 힘들지만 품질력이 우수하다. 종이기저귀같은 품목은 세계 일류 수준이다. 덧붙여 한국에는 생산능력이 뛰어난 노동력이 있다. 이 점은 우리가 한국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된다.

한국 제품의 약점을 지적한다면?

한국 생산업체는 그동안 보호를 받아왔다. 그렇기 때문에 기술 측면에서 뒤지는 부분이 있다. 경쟁을 통해 제품력이 더 우수해지리라고 생각한다.

한국시장은 공략하기 쉬운 편인가

까다로운 시장이다. 우리는 많이 배워야 할 것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성공하리라고 확신한다. 우리는 좋은 품질로 인정받겠다. 일본도 어려운 시장이었지만 오랜 기간이 지난 뒤 제품력으로 인정받았다.

다국적 기업의 본격적인 한국시장 진출로 시장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는가.

내년에는 국제적 기업의 현지 활동이 활발해질 것이므로 경쟁도 심화할 것이다. 당연히 시장점유율이 높은 기업은 부담이 될 것이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들은 특화된 제품을 통해 고유의 시장을 차지해야 할 것이다. 다국적 기업의 본격 참여로 경쟁이 치열해지겠지만 이는 한국 기업에도 혜택을 준다. 품질력이 높아지면 시장이 커질 수 있고 한국 기업이 경쟁을 통해 더 좋은 내놓는다면 외국에서도 경쟁할 수 있을 것이다.

서통과의 합작 관계를 끊은 데 대해 한국기업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높인 뒤 빠져나갔다는 시각도 있다.

쉽사리 얘기할 것은 아니나 사업상 약속은 서로 좋을 때만 진행된다. 결별 얘기는 서통측에서 먼저 꺼냈다. 지금 우리는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앞으로의 투자 계획은?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다. 제품 하나하나의 규모가 커져 한국에서 직접 생산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되면 공장을 짓겠지만, 모든 나라에 모든 제품의 공장을 지을 필요는 없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