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 강우, 현실성 희박
  • 이문재 기자 ()
  • 승인 1995.0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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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름에다 씨(氷晶核)를 뿌려 비를 내리게 하는 인공 강우는 가능한가. 전문가들의 결론은 ‘현실성이 부족하다’이다.

 이론상으로는 가능하다. 구름 속에 씨를 뿌려 작은 물방울 입자들을 모아 무겁게 만들어 비를 내리게 하는 것이다. 이 때 씨는 옥화은(요오드화은)이나 드라이 아이스(고형 이산화탄소)같은 촉매제이다. 이 촉매제를 구름 속에 살포하면 여기에 작은 물방울 입자들이 달라붙어 빗방울이 만들어진다. 6·25 때 대포를 많이 쏘는 날 비가 많았다는 것도 이같은 이론으로 설명될 수 있다.

 1933년 스웨덴 기상학자 베르제른이 빙정설을 발표한 이후 인공 강우가 본격 실험되었다. 이를 처음으로 현실화한 사람은 미국 대기학자 랭류와 셰퍼인데, 46년 비행기에서 드라이 아이스를 구름에 뿌려 약간의 비를 내리게 했다. 그 뒤 러시아·오스트레일리아·이스라엘 등에서 인공 강우를 시도했다.

 인공 강우의 조건은 비가 올듯 말듯한 중층운과 넓은 평원이다. 그러나 한국에는 중층운이 거의 나타나지 않을뿐더러 넓은 평원도 없다. 국내 인공 강우 실험은 60년 구름물리학을 전공한 양인기 박사가 처음 시도했지만 별 성과를 얻지 못했다.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또 다른 방법으로 바닷물 정화 기술이 있다. 아직 현실화는 안됐지만 가능성은 크다. 최영박 총장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주)대우가 리비아에 바닷물 담수 시설을 설치한 바 있고, 일본은 정부 차원에서 이 기술의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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