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의 오늘
  • 변창섭 기자 ()
  • 승인 2006.05.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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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타이타닉호 유물 주인찾기

표식 없어 어려울 듯

  지난 1912년 4월14일 밤 11시40분, 승객 2천1백명을 태우고 영국을 떠나 뉴욕으로 항해하다 뉴펀들랜드 근해 빙산에 부딪혀 침몰했던 호화여객선 타이타닉호. 1천5백13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 배가 미국과 프랑스의 공동탐사대에 의해 발견된 지 7년이 지난 요즘, 프랑스에서는 유물 찾아주기 바람이 불고 있다.  당시 잔해에서 발견된 1천8백점의 유물을 보관하고 있는 프랑스 정부는 앞으로 3개월 안에 원주인이 찾아가도록 공시했다.  그러나 막상 찾아갈 원주인은 대부분 수장됐기 때문에 유물은 당연히 그 후손들의 몫이다.  문제는 어떻게 ‘진짜 소유주’를 가려내느냐 하는 것. 유물(오른쪽 사진) 가운데는 순금 팔찌와 목걸이는 물론 금테 안경, 수백개의 영국주화 등도 포함돼 있다.  물건에 이름이 나와 있으면 그런 대로 주인 찾기가 쉽지만 대부분의 유물에는 아무런 표식이 없다고 한다.  프랑스 정부는 주인이 끝내 나타나지 않으면 배를 탐사할 때 5백50만달러를 투자한 타이타닉사에 유물을 넘겨줄 방침이다.

 

BBC-CNN

불붙은 시청률 경쟁…CNN, 예산 두배 늘려

  영국의 BBC와 걸프전을 생생히 중계보도해 성가를 높인 미국의 CNN방송이 시청자 확보경쟁에 나섰다.  경쟁이 격화된 것은 올해로 해외 라디오방송을 내보낸지 60년이 되는 BBC가 해외시청자를 겨냥한 월드 서비스 텔레비전(WST)을 지난 91년 4월에 창설하면서부터이다.  월드 서비스측의 크리스 어윈 대표에 따르면 아시아권에서는 BBC 방송이 CNN 시청자 수의 3배에 이르는 2천만 가구를 시청자로 확보하고 있다.  어윈은 “현재 BBC 텔레비전의 취재영역이 전세계의 87%에 미치고 있으며 내년 말까지는 나머지 지역까지도 모두 아우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반해 미국내 6천만 가구의 시청자를 확보하고 있는 CNN은 해외방송인 CNNI가 5천4백만 시청가구를 확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CNN의 93년 예산을 92년의 두배인 8천만달러로 올리면서도 피터 베시 부사장이 “특정사를 겨냥한 것이 아니다”라고 변명했지만 BBC의 맹추격을 의식하고 있음이 분명해 보인다.

 

예멘

통일 뒤에도 반목 여전

의회선거 계속 연기

  지난 90년 5월 통일후 30개월 간의 과도기를 거쳐 92년 11월21일 실시될 예정이었던 통일예멘의 첫 의회선거가 계속 연기되고 있다.  선거는 93년 4월27일로 예정돼 있지만 무산될 위기에 있다.  예멘 과도정부는 경제난과 정정불안으로 선거를 연기할 수밖에 없다고 말하지만 속사정은 남예멘과 북예멘 사이의 뿌리깊은 반목 때문이다.

  통일된 지 2년이 지났지만 예멘에는 아직도 두개의 군대와 두개의 항공사, 두개의 통화가 있다.  정치적 통합은 됐지만 사회적 통합은 아직도 멀기만 하다.

 

이스라엘

팔레스타인인 추방에

국제 여론 악화

  이츠하크 라빈 이스라엘 총리(사진)가 최근 팔레스타인 과격분자 4백15명을 레바논 남부접경지의 무인지대로 강제추방해 국제사회의 지탄을 받고 있다.  라빈 총리는 이 단체가 이스라엘 군인과 민간인에 테러를 자행해온 과격단체이기 때문에 추방은 불가피한 조처였다고 강변했다.  그러나 이같은 처사에 대한 국세사회의 반응은 차갑기만 하다.  유엔 안보리는 라빈총리에게 조치를 철회하라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또 아랍외무장관들도 긴급회동을 갖고 유엔안보리가 무력사용결의안을 채택해서라도 라빈총리의 조처를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팔레스타인 대표단은 추방난민이 다시 돌아갈 때까지 중동평화회담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에 따라 93년 하반기 워싱턴에서 열릴 예정인 중동평화회담의 성사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미국

외국 주재 미 대사관 잡급직에 자국인 취업 허용

  해외주재 미국대사관에 취직한 외국인들이 일자리를 잃게 될지도 모른다.  미국 국무부가 최근 해외의 모든 대사관에 보낸 훈령에 따르면 지금까지 주재국 외국인에게만 허용됐던 일자리를 앞으로는 미국국적을 가진 사람이면 누구에게나 취업 기회를 주도록 했다.  국무부는 지금까지 대사관의 운전사 요리사 회계원 비서 등 잡급직에 주재국 사람을 쓰는 것을 하나의 ‘관행’으로 여겨왔다.  국무부는 지난 80년 확정한 외무직 시행령을 통해 대사관 잡급직을 얻으려는 미국민의 봉급수준을 정할 권한이 없다는 이유로 이들의 대사관 취업을 금해왔다.  그런데 이같은 관행에 쐐기를 박는 존 록펠러 민주당 의원의 법안이 의회를 통과한 것이다.  그에 따라 영향을 받게될 전세계 미국대사관의 일자리 수는 모두 9천4백개로 추산되고 있다.

 

일본

여성 취업차별 여전

정부 여성간부 0.8%

  일본에서는 남성보다 여성이 더 많이 고등교육을 받고 있지만 여성은 아직도 많은 직장에서 차별대우를 받고 있다. 지난 89년의 경우 개인기업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이사직 1.2%, 부장직 2.1%, 차장직 5.0%에 지나지 않는다.  이런 현상은 공공기관에서 더욱 두드러져 정부 부처의 간부직에 있는 여성은 0.8%, 지방정부에서 관리직을 맡은 여성은 1.4%에 불과하다.  여성 국회의원은 전체의 1.4%, 지방의회 의원은 3.2%를 차지한다.  사법부에서는 판사의 5.6%, 검사의 2.2%, 변호사의 5.9%만이 여자이다.  일본에서는 인구의 70%가 ‘여자는 자녀를 키우고 가르치는 것이 여성의 영역’이라고 아직도 믿고 있다.

 

폴란드

의원 성추문 폭로한 책 불티… “명예훼손” 반발

  민주화 3년을 맞은 폴란드 사람들이 요즘 가장 즐거운 화제로 떠올리는 것은 폴란드 의회 의원의 비밀스런 성생활 문제이다.  문제는 의원들의 성생활을 적나라하게 폭로한 책 한권이 날개 돋친 듯 팔리면서는 비롯됐다.  책 제목은 《아나스타자 P.의 회고록 : 성의 면책》으로 저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여자이다.  저자는 지난 여름 프랑스의 일간지 <르 피가로>의 폴란드주재 특파원으로 가장해 폴란드 의원과 정사를 맺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책은 서점에 나온 지 이틀 만에 20만권이 팔려나갈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더욱이 의회가 낙태 찬반논쟁으로 시끌시끌한 와중에 이 책이 나온 점도  그 인기를 더욱 부채질했다.  일이 꼴사납게 되자 폴란드 의회(사진)는 ‘명예훼손’이라며 즉각 진상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한 주간지 보도에 따르면 이 여자는 바웬사 대통령의 고향인 그다니스크에 있는 한 타블로이드 신문에서 잠시 일한 적이 있고 현재 사기혐의로 수배중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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