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곁으로 돌아온 김광일 “무슨 역 맡았나” 관심 집중
  • 편집국 ()
  • 승인 1997.07.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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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마당

YS곁으로 돌아온 김광일
“무슨 역 맡았나” 관심 집중

  김광일 전 정와대 비서실장이 ‘YS곁으로’ 돌아왔다. 김영삼 대통령은 6월21일 김씨를 대통령 정치 담당 특보로 임명했다. 박관용 초대 비서실장이 실장 퇴임후 약 11개월간(94년 12월~95년 10월) 정치 특보로 있었으나, 그 이후에 이 자리는 줄곧 공석이었다. 박특보 시절에는 문민 정부에서 일했던 전직 장 ·  차관을 관리하는 여할에 그쳤었다.

  그러나 김특보의 등장에 정치권은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김특보를 기용한 김대통령의 의중이 김용태 비서실장과 강인섭 정무수석으로 이어지는 현 청와대 정치 보좌 기능 외에 새로운 선을 가동하겠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청와대 윤여준 대변인도 “김대통령이 임기 말 마지막 과제인 정치 개혁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김 전실장을 기용했다”라고 공식 발표해 이런 관측을 뒷받침했다.

  지난 2월 말 노동법 파동과 한보 사태에 책임을 지고 이원종 정무 · 이석채 경제수석 등과 함께 물러난 뒤 근 4개월 만에 혼자 돌아온 김특보는, 당내 경선과 정치 개혁 입법 추진 과정에서 김대통령의 막후 창구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특보는 야당 쪽과도 교분이 두터운 만큼, 여야 정치권의 상상력을 한껏 자극하고 있다.

신한국 당사 멱에 내건 그림
태극이 거꾸로 된 까닭은 · · ·

  태극의 양(빨강)과 음(파랑)을 가르는 곡선이 왼쪽 위에서 시작해 오른쪽 아래로 끝나는 것은 초등학생도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런데 거꾸로 된 태극 문양을 담은 대형 걸개 그림이 집권 여당의 당사에 한 달 넘게 걸려 있어 여야간 논쟁거리가 되고 있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일제히 논평을 내고 신한국당을 공격했다. 태극 문양이 틀렸다고 지적했는데도 여당이 여태 고치지 않는 것은 ‘오기 정치’의 전형이라는 것이다. 태극기 하나 제대로 못 그리는 당이 어떻게 나라를 다스리겠다는 것인지 한심스럽다는 얘기도 나왔다.

  이에 대해 신한국당도 나름의 주장을 폈다. 이 문양을 고종 황제가 미국 외교관에게 보냈던 태극기에서 따온 것이며, 여기에는 여당 최초의 자유 경선을 기념하려는 의미가 담겨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말 그런 깊은 뜻이 있었는지, 그렇다면 왜 일찌감치 그 뜻을 맑히지 않았는지는 여전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제막식 날 가림천이 안 벗겨져 고위 당직자들을 머쓱하게 했던 걸개 그림이 끝까지 말썽이다. 왼쪽 사진 위쪽이 정상적인 태극기, 아래쪽은 고종 황제의 태극기.

“서석재, 최형우 만나러 간다”
한 줄기 뜬소문에 정가 들썩

  지난 6월21일 아침부터 신한국당 출입 기자들은 서석재 의원이 곧 독일로 출국할 계획인지 확인하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정발협 공동 의장인 서의원이 24일께 독일로 가서 최형우 고문과 대선후보 선택에 관해 논의한 뒤 미국으로 날아가 김영삼 대통령과 마지막으로 의견을 조율한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기 때문이다.

  기자들이 서의원에게 확인하자 서의원은 펄쩍 뛰며 독일행을 부인했다. 서의원의 한 측근은 이대표 쪽이 정발협을 견제하기 위해 별의별 소문을 다 퍼뜨린다며 흥분하기도 했다.

  얘기가 이처럼 확산된 경위는 이렇다, 김정수의원이 좌장으로 있는 온산비대위에서 몇몇이 병문안차 독일에 있는 최고문을 방문하자고 논의한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누가 언제 갈지 정하기도 전에 얘기가 정가에 돌면서 사리 붙어버린 것이다. 워낙 민감한 시기이다 보니 정치권의 작은 움직임도 예사롭게 비치지 않는 모양이다.

‘깐깐한 시어머니’ 민관식
좌충우돌 대권 주자들 제동

  신한국당에 ‘깐깐한 시어머니’가 나타나 찬바람을 쌩쌩 일으키고 있다. 앞뒤 가리지 않고 맹렬하게 경선 운동을 벌이던 당내 주자들에게 잔소리를 하고 나선 문제의 시어머니는 민관식 당 경선관리위원장.

  당초 79세인 민고문이 경선관리위원장을 맡을 때만 해도 대선 주자들은 내심 코방귀를 뀌었다. 한물 간 원로 정객이 대선 주자들을 어떻게 관리하고 통제하겠느냐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그것이 아니었다.

  민위원장은 최근 정발협과 나라회를 향해 특정 주자를 집단적으로 지지함으로써 당의 단합을 해치는 행위를 하지 말라고 엄중 경고하는가 하면, 대선 주자들에게 상호 비방이나 과잉 행동을 용납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물증이 드러나면 당규에 따라 제재 조처를 취하겠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아호를 따서 만든 소강배 테니스대회를 24년째 이끌어 오고 잇는 그는 유난히 규칙과 신사도를 중시하는 인물이다. 그런 그가 엄격한 테니스 규칙을 당내 경선에 들이대고 있으니 대권 주자들은 내놓고 말은 못하고 속으로만 죽을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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