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감각 키우는 법
  • 장영희 기자 (view@sisapress.com)
  • 승인 1998.04.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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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토끼의 반대말은? 이 질문에 집토끼라고 하는 사람은 유머 감각이 신통치 않은 사람이다. 판토끼, 알칼리 토끼라고 말하는 사람은 훌륭한 유머 감각의 소유자다. 적어도 끼토산 정도로는 말할 수 끼토산 정도로는 말할 수 있어야 유머 감각을 가졌다고 할 수 있다.

  다행스럽게도 심리학자들은 유머 감각은 노력해서 개발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흥겨운 자리도 썰렁하게 만들며 주위 사람들에게 인기가 없어 몹시도 유머 감각을 키우고 싶은 사람이라면, 우선 자신의 웃음과 유머에 대한 재고 조사를 해 보아야 한다. 웃음의 재고 조사란 하루에 몇 번이나 웃는지, 사람들과 어떤 대화를 하는지를 면밀하게 살피는 것이다. 그뒤 적극적으로 유머를 찾아 나서야 한다. 모방 유머 단계다. 유머집 같은 책이나 만화 · 텔레비전 · 라디오 · 신문 · 잡지 등이 좋은 교본이 된다.

  웃기는 사람들과 적극 어울려 그들이 어떤 유머를 하는지 열심히 웃으면서 유심히 듣는 것도 중요하다. 그런 다음 가계부를 적듯이 유머 노트를 만들라. 이 노트를 갖고 다니며 실행에 옮겨 본다. 이런 학습 과정을 통해 베낀 유머에서 저도 모르게 창작 유머로 자연스럽게 옮아 갈 수 있다.

  인생관을 바꾸는 것은 더욱 중요하다. 가령 점잖아야 한다든가, 웃는 것이 경박해 보인다든가 하는 고정 관념을 물리쳐야 한다. 좀더 장난기 있게 산다는 인생관으로 발상을 전환해야 한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사람에 대한 따뜻함, 휴머니즘을 가져야 참된 유머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자기도 행복하고 남도 즐겁게 하려면 유머에 이런 바탕이 있어야 한다. 성차별이 깔린 농담, 가학적인 유머, 남의 신체적 약점을 꼬집는 유머는 주변에 씁쓸한 뒷맛을 남기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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