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 참석이 단체장 주업무?
  • 장영희 .김은남 기자ㆍ나권일 광주 주재기자 ()
  • 승인 1998.07.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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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단체장들은 눈코 뜰 새없이 바쁘다. 공관에 머무르는 시간은 휴식을 취하기에도 빠듯한 6~8시간 정도. 그들은 왜 이리 바쁠까? 김영기 교수(경상대ㆍ지방자치)가 한국과 미국 단체장의 하루 일정을 꼼꼼히 비교한 결과, 활동 건수 자체는 14~15개로 비슷했다. 그러나 내용에서는 차이가 많았다. 한국 시장은 정책과 관련된 활동보다 이런저런 행사에 참석하고 경조사 챙기는 데 시간을 많이 보냈지만, 미국 시장은 그 반대였다(위 도표 참조).

지역민들이 단체장들을 경조사와 쓸데없는 행사에 불러내면 어떤 결과가 나타날까. 당장은 부조금이 생기고 체면이 서겠지만, 단체장들이 좀더 좋은 정책을 개발하고 고민하는 시간이 줄기 때문에 결국 소탐 대실이 될 수밖에 없다. 자기 이익을 위해서라도 단체장들을 경조사에 불러내지 않아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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