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군의 아들’ 김영진 예수님 덕분에 출세?
  • 편집국 ()
  • 승인 1998.07.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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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마당

‘농군의 아들’ 김영진
예수님 덕분에 출세?

‘두드려라, 열릴 것이다. 구하라. 주어질 것이다!’ 독실한 기독교 시자인 국민회의 김영진의원만큼 이 성경 말씀이 잘 들어맞는 사람도 없을 것이다. 13대 국회에 처음 들어갈 때 재야 기독교계로부터 적극적인 지원을 받았던 그는 국회 상임위에서 10여 년째 농정 문젤르 팠고, 나머지 국회 활동의 주류는 신앙 생활이었다. 김의원만큼 농정과 신앙의 문을 열심히 두드린 사람도 없을 것이다.

덕분에 김의원은 최근 자민련 박세직 의원의 뒤를 이어 여야 기독교 신도 의원들로 구성된 국회조찬기도회 회장에 선출되었다. 그는 국회에서 야당 의원들과 신앙 생활을 함께 하면서 의원 영입작업도 자연스럽게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김의원은 또 대선 때 세운 공로를 인정받아 한광옥 부총재 후임으로 국가경영전략회의 의장을 맡고 있다.

야당 시절 김대중 총재가 권하는 맥주 한 잔도 사양할 정도로 술을 입에 대지 않고, 밀가루 음식을 먹으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켜 타고난 '농군의 아들‘임을 자처하는 김의원. 그는 예수님 덕택에 공도 세우고 감투도 썼다.

억세게 운 없는 이철
“언제 만사 혀통하려나…”

야심 만만하게 재기를 노리던 한나라당 이 철 전 의원이 또다시 분루를 삼켰다. 15대 총선에서 패한 이후 97년 대선 때 한나라당에 들어간 이씨는 입ㄴ 7ㆍ21보궐 선거에서 서울 서초 갑 공천을 강력히 희망했으나 좌절되었다 이씨는 “나눠먹기식 공천과 계보 정치의 구태에 분노를 느낀다”라고 불만을 터뜨렸지만, 무소속으로 출마하지는 않기로 했다.

이 철. 그는 억세게 운이 없었다. 지난 12대 총선 때 ‘사형수 이 철’을 기치로 내걸고 화려하게 국회에 들어간 그의 미래는 한동안 탄탄한 듯 보였다. 그러다가 불운의 나락으로 떨어지기 시작한 것은 95년 국민회의 창당 때, 김원기씨를 필두로 한 통추 멤버들과 함께 DJ 진영 합류를 거부한 것이다. 96년 총선에서 패한 뒤 일본 유학을 떠나는 등 방황하던 그는 대선 막판에 DJ 진영에 합류한 김원기씨 등과는 달리 이회창씨를 선택했다. 그러다가 이번에 서울 강북(성북 갑)을 떠나 강남에서 재기하려다 또다시 좌절한 것이다. 그의 운이 트일 날은 언제일까.

자민련 유혹 뿌리친
‘영원한 대학인’ 송자

명지대 송 자 총장 때문에 자민련 수뇌부의 애간장이 다 녹았다. 김용환 수석 부총재를 비롯한 자민련 지도부는 서초 갑 보궐선거를 위해 ‘송 자 모시기 작전’을 비밀리에 추진해 왔다. 장세동ㆍ이용만 씨 등 수면 위에 떠오른 인물들과 달리 ‘송 자 카드’는 일종의 비밀 병기였던 셈이다.

자민련 처지에서 볼 때 송총장은 대전고 출신이어서 당과의 연결 고리가 튼튼한 데다, 연세대 총장 시절 얻은 ‘경영의 귀재’라는 명망 덕분에 상품 가치도 높다. 하지만 이 비밀 작전은 송총장이 끝까지 고사해 무산되고 말았다. 송총장 영입에 오랫동안 공을 들인 한 고위 당직자는 “송총장이 끝까지 대학에 남겠다고 했다”라며 못내 아쉬워했다. 이로써 자민련의 송총장 영입 노력은 두 번씩이나 물거품이 된 셈이다. 송총장은 96년 4ㆍ11 총선 때도 자민련이 전국구 자리를 줄 테니 선거대책본부장 자리를 맡아 달라고 제의했으나 거절했다.

이래저래 이번 일로 명지대 총장의 자리값은 훌쩍 뛰어올랐다. 국민회의가 고 건 전 총장ㅇㄹ 모셔다 서울시장에 당선시킨 직후의 일이기 때문이다.

최돈웅ㆍ최각규 ‘멱살잡이’
문중 사람끼리 원수된 사연

강릉 최씨 종친회장인 최돈웅 전 의원(사진)은 지난 6월21일 종친회 모임 도중 근처 연못에 빠지는 화를 당했다. 조카뻘인 최각규 전 강원도지사와 언쟁하면서 서로 멱살잡이를 하다가 중심을 잃고 연못으로 떨어진 것이다. 두 사람이 언쟁을 jf이게 된 사연은 96년 15대 총선으로 거슬러올라간다. 최씨는 강릉 갑구에 출마했는데, 이때 최각규 전 지사가 자민련 후보인 황학수씨(현재 한나라당)를 당선시키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하자 그것이 섭섭했던 것이다.

두 사람의 서먹서먹한 관계는 최 전지사가 7월21df 강릉 을구 재선거에 출마하니 도와달라고 부탁하면서 폭발했다. 최돈웅 전 의원이 자기도 15대 총선에서 떨어진 한을 무소속으로라도 출마해 풀어야겠다면서 사실상 최 전지사의 부탁을 거절한 것이다. 그러나 최돈웅 전 의원은 출마하지 않고 이봉모 전 의원과 함께 조 순 총재를 지원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져 강릉 최씨 문중은 이번 선거를 계기로 한동안 내흥을 겪을 것이 불가피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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