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일, 부산 지역구 출마 YS후계자 노린다
  • 편집국 ()
  • 승인 1999.03.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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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마당

김광일, 부산 지역구 출마 
YS후계자 노린다

 김광일 전 청화대 정치특보는 김영삼 전 대통령이 퇴임한 이후 법무법인 ‘충정’에 들어가 변호사로 돌아갔다. 그러나 김씨는 최근 정치인으로 ‘전직’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내년 16대 총선 때 부산에서 출마하기로 결심을 굳힌 것이다. 법무법인 충정도 그의 전직을 돕기 위해 부산에 지사를 설립해 그에게 부산지사 운영을 맡길 방침이다.
 김씨는 지난 1년 동안 환란 수사와 경제 청문회 대응 전략을 마련하는 등 자타가 공인하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다. 그래서 김씨가 정치를 재개키로 한 결정은 그가 부산에서 YS의 대리인으로 자리잡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빅딜과 대량 부도 사태로 인해 김대중 정부에 비판적인 부도 사태로 인해 김대중 정부에 비판적인 부산 민심이 점차 YS에게 우호적으로 바뀌고 있는 만큼 그가 YS 대리인으로서 부산의 맹주자리까지 노리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다.
 김씨는 아직 부산의 어느 지역구를 선택할지는 결정하지 않았다. 그는 13대 총선 때 중구에서 당선된 바 있다. 물론 어느 당 소속으로 출마할 것인지도 결정하지 않았지마, 그는 한나라당 공천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철상 의원의
잠 못 이루는 밤

 국민회의가 서울 구로 을재선 후보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웃는 사람과 운 사람이 갈렸다. 이강래 전 수석은 울었고, 한광옥 민화협 의장은 웃은 셈이다. 그런데 이 와중에 미소를 짓다가 찡그린 사람이 있다. 바로 윤철상 의원이다. 전북 정읍이 지역구인 윤의원은 내심 김원기 노사정 위원장이 구로 을의 교체 후보가 되기를 바란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 총선 때 민주당 후보로 나온 김위원장과 한판 승부를 벌인 그로서는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당에 영입된 김위원장이 부담스러웠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만약 김위원장이 정읍을 고집할 경우 선수(選數)로 보나 당내 비중으로 보나 윤의원이 밀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조직위원장이라는 직책 때문에 ‘한광옥 공천’ 사실을 알리러 기자실에 내려온 윤의원의 표정은 그 때문인지 몹시 어두웠다. 하지만 주변에서는 윤의원이 지나치게 민감하다는 반응이다. 김위원장은 수도권을 맡거나 전국구에 오를 가능성이 더 크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김위원장측도 윤의원과 경쟁하지는 않겠다는 분위기다. 총선이 다가오면서 밤잠 못자는 정치인이 늘고 있다.

‘대박’ 터진 한광옥
금강산 정기 덕분?

 한국 사회의 정당?사회단체가 한데 모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회(민화협)가 최근 회원 2백여 명을 이끌고 금강산을 다녀왔다. 그중에서 단연 눈길을 끈 인사는 한광옥(국민회의)?박철언(자민련)부총재였다.
 박부총재는 5공 때 남북 정상회담을 추진했고 6공 때도 노태우 대통령의 밀사로서 북한을 십수 차례나 비밀 방문한 바 있다. 그런 비화가 많은 때문일까. 방북 기간에 박부총재 주변에는 송갑섭?함운경 씨 같은 운동권 출신에서 여성 관광객에 이르기까지 늘 사람이 많이 꼬였다.
 한광옥 부총재는 2월 초에 다녀온 박지원 공보수석 이후 금강산에 간 최고위급 정치인이다. 따라서 보좌진은 자못 북측의 의전에 신경을 쓰는 눈치였다. 박수석에게 예외적으로 낮에 입항을 허용하는 등 비공식 배려를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관광 이틀째 문화부 차관 격인 무화상 부상이 ‘우연’을 가장해 한부총재를 만났다. 돌아오니 이번에는 전혀 예상치 못한 또 다른 경사가 기다리고 있었다. 서울 구로을 재선 후보 공천이 그것이다. 금강산 다녀와 ‘대박’ 터진 셈이다.

전직 대통령이 죽는 날
국민은 눈물을 흘릴까

 전직 대통령이 죽는 날, 한국 국민은 눈물을 흘릴 수 있을까. 전두환?노태우?김영삼 세 사람이 정치권에 풍성한 화젯거리를 제공하면서 슬그머니 갖게 되는 의문이다. 얼마 전 미국의 전?현직 대통령 4명이 나란히 후세인 요르단 왕의 장례식에 참석해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준 데 비하면 최근 한국 전직 대통령들이 보여주는 정치성 짙은 행보는 결코 아름답지 않은 것 같다.
 이같은 모습을 민선 1기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신세대 정치인 김회완씨가 책으로 엮어냈다. 제목은 <전직 대통이 죽는 날, 우리도 눈물을 흘리 수 있을까>, 카터 전 대통령은 국제 분쟁 해결사로, 부시 전 대통령은 97년 전투기에서 낙하산 점프를 하는 등 국민에게 즐거움을 주는데, 한국 전직 대통령은 ‘강아지 논쟁’을 일으키는 등 짜증만 더해 주고 있다는 내용이다. 김씨는 책에서 ‘행복한 전직 대통령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국민들이 대통령이 잘하면 힘껏 격려하고 못하면 매서운 비판을 가하자’고 말한다. 그러면서 그는 다시 한번 되묻는다. ‘미국처럼 우리도 전직 대통령이 죽는 날, 눈물을 흘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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