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저격수 저격 당할까
  • 안철흥 기자 (epigon@sisapress.com)
  • 승인 2000.03.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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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호, 앞선 이신범 ‘정조준’

 ‘DJ저격수’임을 자임하는 한나라당 이신범 의원을 ‘저격’ 하기 위해 민주당은 고심에 고심을 거듭했다. 자천타천으로 거론된 인사만도 장성민 전 청와대 상황실장.박홍엽 전 국민회의 부대변인 .이성재 의원 .박항용 변호사 등 대여섯 명에 이른다.  그러나 민주당이 고심 끝에 내놓은 최종 선택은 이외의 인물인 김성호전 <한겨레> 정치부 기자이다. 장전 실장을 내세울 경우 이의원 대 DJ의 싸움으로 비칠 수도 있다는 우려가 공천자를 막판에 바꾼 이유로 거론된다. 민주당은 이의원과 김위원장의 개인 대결로 몰고가 불똥이 확대되지 않는 선에서 이의원이 저격되기를 바라고 있다. 김위원장이 민주당의 바람대로 ‘이신범 저격수’ 역할을 다할 것인지가 전국적인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지역.

김성호 전 <한겨레>기자는 문민정부 시절 김현철씨의 국정 개입의혹을 파헤친 기사를 쓴 적이 있어, 그때의 취재 내용을 가지고 이의원을 김현철 인맥으로 몰고 간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이신범 의원은 ‘어 저격수’ 답게 선거판을 정권과의 정면 대결로 몰아간다는 구상. “나는 김성호 후보와 싸우는 게 아니라 DJ 정권과 싸운다”라는 것이 이의원의 전략이다. DAL 국회 529호 사건과 언론 문건사건 등에서 폭로 정국을 주도했던 이의원은 최근에도 DJ 3남 김홍걸씨의 호화 주택 소유 의혹을 폭로하며 정권의 비위를 거스르고 있다.

 현재까지의 판세는 이신범 의원의 여유 있는 우세 국면, 그러나 민주당 김성호 위원장측은 뒤늦게 뛰어들었는데도 인지도가 날로 높아지고 있고, 이미 오차 범위 가까이까지 접근했다는 점을 들며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두 사람 외에도 이 지역에서 출마를 공식 선언한 사람은 자민련 이경표 위원장과 민국당 안광양 위원장, 이위원장은 15대 때 이역에 출마하여 1만8천표를 얻은 득표력을 바탕으로 바닥 ㅁㄴ심을 공략하고 있다. 네 번 낙선했고 이번이 다섯 번째 도전, 한나라당 성동 지역 공천에서 탈락한 뒤 민국당으로 말을 갈아탄 안위원장은 뒤늦게 뛰어들어 아직 전열을 정비하지 못한 상태이지만 민국당 바람이 수도권에까지 분다면 겨루어볼 만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밖에도 노회찬 <매일노동뉴스> 대표가 민주노동당 후보로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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