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야 출신과 ‘실세 신진’ 대결
  • 안철흥 기자 (epigon@sisapress.com)
  • 승인 2000.03.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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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재 재선 도전에 장성민 태클

금천은 15대 때 구로에서 독립하면서 생겨난 신설 지역구, 첫 지역구 의원으로 한나라당 이우재 의원을 선택했다. 그러나 이 지역은 대대로 재선 의원을 허용하지 않을 정도로 혼전 지역이기도 하다. 구로 을에 속해 있던 13대 때는 공화당 유기수 후보가 당선되었고, 구로 을과 병으로 나뉘어 있던 14 때는 각각 이경재 후보와 김병오 후보가 당선되어 민주당이 석권했다. 그러나 15대 때는 다시 한나라당을 선택할 만큼 민심이 조변석개한 곳이다. 1997년 대선 때는 김대중 후보가 2만3천여표 차로 이회창 후보를 따돌렸다.

 아직까지 한 번도 재선을 허용하지 않았던 선거구인 만큼 이번 총선은 이우재 의원이 재선 성공 여부가 지역 내 최대 관심사, 청와대 상황실장을 지낸 여권 신실세 장성민 위원장이 민주당 공천을 받아 새로운 맹주를 꿈꾸고 있다.

 민주당 장성민 위원장은 2월24일 3차 공천 발표 때 턱걸이로 공천 받은 후유증을 최근에야 겨우 털어냈다. 아직 전력을 수습하는 단계, 반면 일찍부터 굳히기에 들어가 이우재 의원은 선착 효과를 누리면서 여유로운 발걸음을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 지역을 당선 안정권으로 꼽고 있다. 그러나 최근 실시한 한 여론조사에서 장위원장이 이의원을 앞서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면서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민주당 장성민 위원장이 뒤늦게 순발력을 발휘하면서 급피치를 올리는 중.

 이우재 의원측은 4년 동안 지역 관리를 해온 유일한 후보라는 이점을 바탕으로 승리를 낙관하고 있다. 재야 출신이 깨끗한 이미지를 유지하고 있는 것도 이의원측은 장점으로 내세운다.  반면 장후보는 서울에서 네 번째로 낙후한 이 지역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힘 있는 실세를 뽑아야 한다는 논리로 밑바닥 민심을 훑고 있다. 나이는 젊지만 이우재 의원에 비해 행정 경험이 풍부하든 점도 장위원장이 내세우는 선거 전략.

 자민련은 현 유지준 위원장을 그대로 공천했다. 이번이 두 번째 출마인 유위원장은 이 지역에서 3대째 살아오고 있으며, 본인도 시흥초등학교를 나온 토박이임을 강조하고 있다.

 민주노동당은 이 지역에서 오랫동안 노동운동을 해온 최규엽씨를 공천했다. 최우원장은 지역 인구의 다수를 차지하는 노동자와 봉급 생활자들을 주요 타깃으로 삼고 친노동자 후보임을 내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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