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마당
  • 편집국 ()
  • 승인 2006.05.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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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철 의원, ‘反이기택’ 장기전 태세



비주류연합 사무실 마련에 분주


 이기택 대표최고위원에 반기를 든 이 철 의원의 싸움은 어디까지 갈 것인가. 대표최고위원 경선, 총무 경선에서 ‘비주류 연합’의 기치를 들었던 이의원은 선거가 끝난 후에도 ‘반이기택 전선’의 깃발을 내리지 않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DJ의 공백은 집단의 힘으로 메워야 한다”는 명분을 내걸고 비주류의 연대를 모색해온 이의원 진영의 ‘반이기택 전쟁’이 시작된 것은 시·도지부장 경선 때부터다. 당시 이의원은 최고위원선거 불참여를 선언했으면서도 오로지 주류 계보에 속한 시·도지부장을 떨어뜨리기 위해 최고위원 출마자 진영보다 더 맹렬히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이의원의 ‘반이기택 전투’가 가장 돋보인 대목은 역시 대표 경선과정에서다. 전당대회 전부터 김상현 의원과 정대철 의원의 연대를 추진하던 이의원 진영은 1차 투표에서 이대표가 과반수를 못얻자 “드디어 성공했다”고 외치며 2차 결선에서 김상현-정대철 연합을 만들어내는 데 결정적인 ‘이음새’ 구실을 해낸 것이다. 그러나 대표경선이라는 1라운드가 비주류가 패배하는 쪽으로 귀결되자 이의원은 비주류 후보 단일화를 위해 자신이 출마를 포기하면서까지 ‘비주류 원내총무’를 만들어내는 2라운드 싸움에 뛰어들었다. 이 역시 불발로 끝났다.

 이제 이 철 의원은 이대표를 견제하는 장기전에 돌입했다. 그는 4월 중순에 당내 비주류 연합 사무실을 내는 것을 목표로 동분서주하고 있다. 이의원의 연합사무실 구상은 김상현 정대철 김영배 전 최고위원과 조세형 최고위원을 두루 망라해 1백여평 정도의 단일 사무실을 마련한다는 것이다. 이는 비주류 연합의 정치적 단결을 상징하는 ‘공간’인 셈이다.

 이의원이 이대표에 대해 끈질기게 전의를 불태우고 있는 이유에 대해 주류측은 ‘이대표가 이의원의 최고위원 출마를 돕지 않았기 때문'으로, 비주류측은 ’민주당의 진정한 민주화를 위해‘라고 각각 다른 해석을 내린다. 어쨌든 이대표로선 이의원이 눈엣가시처럼 껄끄러운 것이 사실이다.

 

“국회의원은 부패척결 2순위”

주간 《인주신문》 개혁방법 제시

 ‘부패척결 순서 ①30대 재벌 ②국회의원(전·현직) ③장·차관급(전·현직) ④장성 ⑤고급 공무원(2급 이상) ⑥지방자지단체장급 ⑦특수 공무원(5급 이상)’

 인천에서 주간으로 발행되는 《인주신문》이 지난 3월15일자 1면 머리기사로 실은 기사의 일부 내용이다.

 ‘金泳三 정부는 개혁의 칼을 휘둘러야 할 때’라는 주장을 담은 이 기사는 부패척결의 구체적인 시술 방법까지 담아 마치 ‘혁명공약’을 방불케 하여 눈길을 모았다.

 매주 1만~1만5천부를 발행하는 이 신문의 禹永虎 사장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개혁을 부르짖었으나 정권 안보 차원에만 그치는 것이 안타까워 과감한 소신을 밝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다소 장황하게 서술된 이 머리기사에 대해 인천 지역의 한 언론인은 “너무 한 개인의 주의·주장에 치우친 감이 있어 신뢰성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1등 당선 이어 총무 경선도 ‘뜻대로’

김원기 최고위원 기세 등등

 김원익 최고위원의 당내 영향력이 계속 확대되고 있다. 김최고위원은 지난 3월11일 전당대회에서 1등으로 최고위원에 선출된데 이어, 그가 밀었던 김태식 의원이 원내총무 경선에서 총무로 선출되자 희색이 가득한 모습이다.

 김최고위원은 이번 전당대회를 계기로 차기 전당대회에서는 대표 경선에 출마할 수 있는 채비를 갖추었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총무마저 그의 계보 사람이 당선되자 이기택 대표는 약간 떨떠름한 표정이다.

 한편 김최고위원의 당내 입지가 굳어지면서 김상현 의원과도 호남지역에 대한 주도권을 놓고 경쟁을 벌이게 되었다. 김의원은 이번 총무 경선 결선투표에 김최고위원을 의식해 김태식 의원보다는 홍사덕 의원을 지지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같은 호남권인 김태식 의원을 밀어 아직 김최고위원보다는 이대표를 더 견제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진보적 소장학자 손학규 교수

민자당 공천신청서 받아가 눈길

 정치학계의 진보적 소장학자군에 속하는 손학규 교수(서강대·정치학)가 민자당 광명시 보궐선거 공천신청서를 받아간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정치권과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학생들의 신뢰를 두텁게 받고 있는 손교수는 한때 운동권의 대표적인 연구단체였던 ‘기독교 사회문제연구원(약칭 기사련)’ 원장을 지내면서 탄탄한 학문적 배경과 진보적인 감각으로 운동권 연구단체의 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렸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민자당 내에서는 손교수가 이미 공천 내락을 확실히 받았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실제로 민자당으로서는 보궐선거를 치르는 세곳 중 광명시를 가장 ‘어려운 지역’으로 보는 만큼 평범한 당내 인사보다는 ‘참신한 인물’을 선호할 공산이 크다. 손교수의 공천 신청을 둘러싼 반응은 ‘의아하다’ ‘다른 학자들의 입각이나 정치권 진출과는 다를 것이다’라는 데서부터 ‘괜히 사람만 버려놓는 게 아니냐’라는 것까지 여러 갈래로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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