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 기계’의 비밀 무기는 확률 이론과 철저한 계산
  • 박성준 기자 (snype00@sisapress.com)
  • 승인 2006.05.12 00:0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계 최고 도박사’라는 영예로운 칭호는 누구에게 돌아갈까. 오는 6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릴 월드 포커 시리즈를 앞두고, 전 세계 포커 애호가들의 관심은, 프로와 아마추어 가릴 것 없이 벌써부터 한 젊은 도박사에 쏠리고 있다.
  주인공은 크리스토퍼 퍼거슨. 대학에서 수학을 전공했고, 대학원에서 인공 지능을 연구하다가 컴퓨터와 밀접하게 연관된 ‘게임 이론’을 포커 게임에 적용해 세계 최고의 프로 도박사가 된 인물이다.

1990년 중반부터 ‘인터넷 포커판’을 드나들며, ‘컴퓨터 설계의 아버지’ 존 폰 노이만이 1940년대에 개발한 게임 이론을 시험 삼아 적용해 두각을 나타내던 퍼거슨이 포커 게임의 ‘살아 있는 전설’로 변신한 것은 2000년 일이다.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월드 시리즈 대회에서, 그는 당시 쟁쟁한 실력자들을 거푸 물리치고(총 참가자 5백명) 결승에 올랐다. 퍼거슨은 그때까지 ‘텍사스 홀뎀’(포커 게임의 대표적인 방식)의 황제로 군림했던 T.J. 클로티어와 맞붙었고, 그를 보기 좋게 쓰러뜨렸다. 이 대회에 걸렸던 판돈 2백만 달러(한화 약 19억원)는 승리의 전리품이었다. 이후 그는 굵직굵직한 도박판을 휩쓸며 ‘황제’의 자리를 굳혔다.

동물적인 감각과 심리전배 베짱이 아닌, 철저한 계산과 확률 이론을 적용해 프로 도박꾼을 농락해온 그의 포커 방식은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올해 대회에서 퍼거슨이 또 한번 일을 저지를지 관심이 높아지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에게는 현재 ‘포커 기계’라는 별명이 붙어 있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