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량학살의 핵심 주모자들
  • 부다페스트·김성진 통신원 ()
  • 승인 2006.05.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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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엔 안보리는 유고내전의 전범을 조사하기 위한 5인위원회를 설치했고, 보스니아 회교도측은 세르비아측 지도자들을 헤이그 국제사법재판소에 제소했다. 전범재판이 이루어진다면 그 1순위는 슬로보단 밀로세비치 세르비아 대통령이 될 것이다.

 베오그라드 은행장을 거쳐 87년 대권을 잡은 그는 철저한 세르비아 민족주의자로 대중 여론을 조작하는 데는 귀재이다. 그는 집권 직후인 87~88년 몬테네그로와 보이보디나에서 민중봉기를 일으켜 정적이었던 지도자들을 완전히 거세했다.

 연방군이 전쟁에 돌입하게 된 직접 동인은 당시 참모총장 불라고예 아드지츠에서 비롯되었다. 아드지치는 2차대전 때 가족이 크로아티아인으로 구성된 친나치 테러단 우스타샤에게 몰살당한 과거를 가지고 있다.

 유고 내전을 민간인 학살과 인종 청소로 몰고 간 장본인은 바로 일명 ‘살인 부대??라고 불리는 체트니크로 2차대전 때 세르비아인이 조직한 레지스탕스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전쟁 초기 민병대 무장 및 조직은 당시 국방장관 미하일 케르테스와 그의 동료인 마르코네고바노비치 장군이 주도했다. 민간인에 대한 테러와 학살의 주범인 체트니크의 책임자는 현 세르비아사회당(전 공산당) 의원인 보이슬라프 세세이. 세세이는 과거 공산당 시절에 투옥된 적도 있는 민족주위자로서 밀로세비치의 측근 중의 측근이다.

 세르비아측이 점령한 크로아티아와 보스니아 지역에서 각각 독자적인 ‘세르비아공화국??이 창설되었는데, 자칭 대통령으로 선출된 이가 크로아티아의 고란하드지츠와 보스니아의 라보단 카라지치이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보스니아 북부 프리에도르에서 이른바 양 공화국 합동 국회를 열어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는데, 그 내용은 올 봄까지 양측이 통합한 다는 것이었다.

 지난 1월의 제네바회담, 3월의 뉴욕평화회담을 거치면서 언론의 가장 많은 관심을 모은 인물이 바로 라보단 카라지치이다. 카라지치와 함께 실질적으로 보스니아의 세르비아 병력을 이끌고 있는 인물은 연방군 장성 출신 라트코 믈라드비츠. 전쟁 초기 크로아티아의 크닌지역 사령관이었던 그는 다시 평화유지군 배치에 반대했고, 연방군 지도부로부터 점령지 철수명령이 내려와도 결코 접수하지 않겠다고 밝혀 서방 언론으로부터 주목 받은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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