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섭 의원 의장 내정
뜻풀이 설왕설래
재산 공개 파문으로
국회의장직을 물러난 박준규 의원의 뒤를 이어 의장에 내정된 이만섭 의원, 그가 김영삼 대통령의 낙점을 받은 배경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국회의장 후보로는 이의원 외에 민주계의 황낙주 의원과 공화계의 이종근 의원이 꼽혔다. 6선 의원인 이종근 의원은 ‘한국의 잠롱??이라고 불릴
정도로 청렴성이 두드러진 인물이라는 점에서 ??개혁 정국??의 입법부 수장으로서 적격자라는 평을 받았었다.
황낙주 의원은 민주계 원로급이라는 이유로 처음에 가장 강력한 의장 후보로 꼽혔으나 여권 핵심부는 그를 의장으로 내정했을 경우 국회 표결에서 통과되지 못할 가능성에 신경을 쓴 것으로 보인다. 만약 민주당과 국민당 등 야당이 반대하고 민자당 민정계 20명 정도가 반대표를 던진다면 ‘황의장 카드??는 무산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재산 공개 파동을 거치면서 민정계 의원들의 불만이 내연하고 있는 형국이서서 돌발 사건이 안 터진다는 보장이 없던 터였다.
이만섭 의원을 의장으로 내정한 데는 이런 민정계의 입장이 반영됐다는 관측이 있다. 황의원이나 이종근 의원보다는 아무래도 이만섭의원이 민정계 정서에 더 가깝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영삼 대통령이 이의원을 내정한 것은 민정계에 대한 배려라기보다는 이의원에 대한 개인적인 배려라는 견해가 더욱 우세하다.
이의원은 후보 경선 과정에서 ‘YS 대세론??에 앞장섰을 뿐 아니라 노태우 대통령이 탈당한 후 또 다시 동요하던 ??노심??을 마지막으로 김영삼 후보에게로 붙들어맨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김대통령은 특히 탈당 정국에서 그의 공헌을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만섭 의원은 ‘바늘 방석????죄책감??이란 말로 박 전의장의 바통을 이어받는 심정을 표현하고 ??지금이 의정 사상 가장 어려운 시기??라고 말한다. 국회의장의 초당적 입장을 강조하며 당적 이탈을 시시한 그가 과연자기의 소신을 관철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영우 총장 머리 염색
앞으로 검은 머리 휘날리며 칼질?
재산 공개 파문의 선두에서 민자당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崔炯佑 사무총장이 머리 염색을 하고 나타났다. 鄭東鎬 의원이 탈당함으로써 마무리된 재산 공개 파동이 대단원의 막을 내리던 4월2일이었다.고위당직자 회의에 나타난 최총장은 염색한 머리를 보고 놀라는 金鍾必 대표와 당직자들에게 “심기일전하기 위해 염색했다??고 머리 염색의 변을 털어놓았다. 그는 역시 백발인 金德龍 장관을 끌어들여 ??김장관도 하루에 세 번씩 왔다 갔다 한다(염색 결심). 내가 먼저 했으니 김장관도 곧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가 머리를 염색한 또 다른 이유는 작은딸 때문이다. 딸 아이가 학교에 가면 친구들이 ??너희 할아버지가 아버지냐??고 놀린단다. 최총장은 또 ??金永三 대통령께서도 염색하라고 말하셨지만 쉽게 결심이 서지 않았다??고 말했다.
결국 그는 이번에 염색을 결심했다. 동료 의원에 대한 사퇴 종용, 당기위 회부 등 재산 공개 파동을 치러내기가 꽤 힘들었던 모양이다. 어떻게 그런 결심을 했느냐는 질문에 김대표가 최총장 대신 답변을 했다. “요새는 그런 결심을 자주해야 한다??.
민주당 전국구 장재식 의원
보궐선거로 속앓이
‘경실련??이 재산 은폐로 물의를 빚은 林春元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그의 지역구(서울 서대문을)에서 벌이고 있어 곧 보궐선거를 치르게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따라 민주당도 서대문 을구의 보궐선거에 대비해 당 조직책을 정비해야 할 형편이나 별 뽀족한 수를 찾지 못하고 있다. 현재 이 지역구 위원장은 정책위의장이었던 張在植 의원이 맡고 있으나 장의원이 전국구라서 문제가 발생하게 됐다. 보궐선거에 출마하려면 의원직을 내놓은 뒤 새로 선거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과연 그가 그런 ??모험??을 하겠느냐는 문제가 생긴다. 그렇다고 다른 조직책을 임명하면 한 지구당에 지구당위원장 따로, 조직책 따로 있는 상황이 된다. 민주당은 부산 사하구?동래 갑구 및 광명시 보궐선거 공천자 선정으로 한바탕 진통을 겪었는데 이래저래 보궐선거 홍역을 치를 전망이다.
김학준 전 공보수석 강의 재개
“10년 만에 본업 찾아 홀가분??
《러시아 혁명사》로 필명을 드날린 金學俊 전 청와대 공보수석이 지난 3월1일자로 단국대 대학원 전임교수로 정식 발령을 받고 강의 활동을 시작했다. 이번 학기에 김교수가 강의할 내용은 ‘동아시아의 국제 관계 ??에 관한 것이다.
김교수는 서울대 정치학과 교수로 재직중 민정당 전국구 공천을 받아 12대 국회의원이 되면서 정치와 인연을 맺었다. 그뒤 13대에는 노태우 대통령을 따라 청와대에 들어가 대통령 정책조사보좌관을 거쳐 노대통령의 임기가 끝날 때까지 대변인을 맡아 청와대의 ‘입??노릇을 했지만 정치활동을 하면서도 학계로 돌아가려고 시도한 적이 있다.
김교수는 “딱 10년 만에 본업으로 돌아와 유유자적하니 너무 홀가분하다??고 오랜만에 친정에 복귀한 소감을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