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의 오늘
  • 변창섭 기자 ()
  • 승인 2006.05.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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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낙태수술 합법화 “종교보다 생명 중요”

 가톨릭 국가 중 인구가 제일 많은(1억50만명) 브라질에 해마다 1백10만 건에 이르는 낙태수술을 합법화하기 위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 브라질은 지난 40년 낙태금지법을 채택했으나 해마다 수천명의 여성들이 불법 수술로 피해를 입자 낙태를 합법화하기 위한 특별위원회를 지난해 10월 발족했다. 위원장을 맡은 루이자나집 엘루프 상파울루 판사는 “브라질 여성이 낙태금지법으로 목숨을 잃고 있어 현행법을 긴급히 바꿀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에바 블라이 상원의원은 12주 이내의 태아와, 심각한 기형으로 밝혀진 태아에 대해서만 25주 내에 낙태를 허용한다는 가족계획 법안을 준비중이다.

 

□스페인

집권당, 의회해산 뇌물 스캔들 타개책

 부정부패 스캔들로 인기가 떨어진 스페인의 펠리페 곤잘레스 총리(사진)는 12일 정국타개책으로 의회를 해산하고 6월에 조기총선을 실시하기로 했다. 곤잘레스 총리가 이끄는 집권 사회당은 최근 자당 소속 2명이 거액의 뇌물수수 사건에 관여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인기가 떨어졌다. 10월에 선거를 치르면 좌파 세력은 최근 프랑스의 경우처럼 참패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재 1백75석을 차지하고 있는 사회당은 총선에서 40석까지 잃을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중도파인 민중당은 1백49석 이상을 확보하리라는 전망이다.

 

□남아공

흑인 지도자 암살돼 인종폭동 확산 조짐

 올 연말 사상 최초의 흑백 다당제 선거를 앞두고 평온을 유지해온 남아공화국은 지난 10일 흑인 지도자 크리스 하니가 암살당함으로써 또다시 혼란에 빠져들었다. 이번 사태로 흑백정치 협상도 오랫동안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폴란드 이민 출신 백인 극렬분자에게 암살당한 크리스 하니는 넬슨 만델라에 이어 가장 대중적 지지를 받아온 인물이다. 만델라가 협상을 중시하는 반면 그는 권력장악을 위해 무장 투쟁을 강조해온 인물로 늘 암살 위협 속에 살아왔다. 그는 최대 재야 단체인 아프리카민족회의(ANC)와 정부의 평화 협상이 시작된 후에도 대정부 무력투쟁 입장을 고수해왔다. 그러나 그는 남아공을 휩쓴 정치폭력 사태에 충격을 받은 탓인지 얼마 전부터 협상을 통한 해결을 역설하며 온건론자로 변신을 시도했다. 아무튼 그가 암살됨으로써 소수 백인 정부에 대한 다수 흑인의 투쟁은 더욱 격화할 것이 뻔하다. 만델라와 프레드릭 데 클레르크 대통령은 사태 발생 직후, 연말 선거를 차질 없이 치르기 위해 진정을 호소했지만 이미 남아공 전역으로 흑인폭동이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남아공에서는 인종 갈등으로 데 클레르크 대통령이 취임한 90년 이후 약 8천명이 목숨을 잃었다.

 

□미국

<뉴욕타임스>, 폭파사건 관련 이례적 수사협조

 <뉴욕타임스>는 지난 2월 세계무역센터 폭파사건과 관련해 경찰의 소환 요청을 받은 자기 회사 기자 2명에게 소환에 응하도록 결정했다. 경찰은 폭파 사건의 용의단체로 지목된 ‘제5해방여단’ 명의의 편지가 폭파사건이 발생한 뒤 3월2일 <뉴욕타임스>에 접수된 점을 중시하고, 최근 이 편지를 접수한 사회부 차장 등 2명에게 소환장을 보냈다. 신문사측은 소환장을 접수한 후 변호인인 애덤 립택씨에게 이를 검토하게 했다. 그 결과 “소환에 응해도 별 영향이 없으며, 취재원을 불리하게 만드는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당초 <뉴욕타임스>측은 경찰의 요구에 따라 편지 사본을 제출했으나 사건에 협조하기 위해 나중에 원본을 제공했다. 이번 결정은, 결과적으로 취재원인 ‘용의자’에게 불리한 상황이 올 수 있는데도 ‘공공 이익상’ 경찰의 수사협조 요청에 응했다는 점에서 이채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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