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 가장 많이 보유한 ‘생물학 박사’
  • 편집국 ()
  • 승인 2006.05.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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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틈만 나면 제자들을 이끌고 나비를 찾아 전국의 산과 들을 누비는 남간고등학교 생물교사 000씨(50)가 나비를 채집해온 지 올해로 꼬박 23년이 됐다. 전국 방방곡곡 ‘나비라 있다 싶은 곳’ 치고 그의 발길이 닿지 않은 데가 없다. 나비의 생태와 화려한 색강, 그리고 희귀종을 발견했을 때의 쾌감 때문에 ‘나비의 세계’에 빠져든 김씨는 어느덧 학자들도 조언을 구해오는 수준에 올랐다.

 ‘한국인시류(나비와 나방) 도호인회’ 부회장인 김씨는 국내에서는 한국 나비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그의 꿈은 평생을 나비 연구에 몸바쳐온 한국의 석학 석주명 박사의 유업을 잘 다듬는 것이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나비 날개가 비늘로 덮여 있다는 걸 아십니까. 그걸 들여다보면 굉장해요. 책으로만 배우는 아이들이게 진짜 자연 교육을 시킬 수 있습니다.” 나비가 활동하는 4월~9월 김씨는 휴일만 돌아오면 새벽부터 나비를 찾아 나선다. 꽃샘 추위가 막 끝난 요즘 김씨는 겨우내 꾹꾹 눌러온 조갈증에 안달이 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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